미국식 결혼 타야리 존스 지음 /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15,500원 예리한 시대감각과 유려하고 서정적인 문체, 생생하고 입체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현시대의 삶을 감각적으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타야리 존스. 그의 최신작이자 대표작인 『미국식 결혼』이 출간되었다. 한국 독자에게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존스의 작품이다. 2002년 『애틀랜타를 떠나며』로 데뷔한 타야리 존스는 작가의 출생지이기도 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동시대 흑인의 삶을, 특히 가족과 사랑에 대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작품 속에 풍부하게 담아내 주목받았다. 이후에 발표한 『말하지 않은』과 『실버 스패로우』를 통해 뛰어난 문학성과 고유한 작가적 목소리를 인정받았고, 2018년 출간된 『미국식 결혼』으로 대중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여성소설상(2019)과 애스펀 워즈 문학상(2019)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부에게 내려진 잘못된 판결이 어떤 여파를 낳는지 감동적으로 그려냈다”고 평하며 그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오프라 북클럽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오프라 윈프리가 이 작품을 영화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이펙트 홍장원 지음 / 한스미디어 / 15,800원 지금 이 책의 존재가 빛을 발하는 이유는 우리가 바이든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너무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파트너로 8년이나 부통령직을 수행했지만 1인자 오바마 뒤에 가려진 2인자를 주목하는 시선은 없었기에 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피상적이고 분절된 몇몇 장면에 불과하다. 『바이든 이펙트』는 2020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가정하고 쓴 책이다. 바이든의 승리로 트럼프의 시대가 끝나고 새롭게 펼쳐질 미국 정치와 변화하는 세계에 대해 최대한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을 일독하면 바이든의 개인사와 철학, 바이든이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대응, 북한과의 관계,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미래는 물론 그의 당선 이후 주목해야 할 주식시장과 업종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바이든의 연설과 기고문, 그의 공약집 등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다나이데스의 물통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지음 / 이현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5,000원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창설하고 주임교수를 역임했던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의 이승우 소설 연구서 『다나이데스의 물통』이 출간되었다. 아시아학연구소IRASIA의 일원이자 한국 문학 공동번역가인 저자는 현재 프랑스에 한국 문학 웹진 〈글마당〉과 한국 문학 출판사 드크레센조를 창립하여 한국 현대 작품들을 알리는 데 기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프랑스에 소개된 이승우의 장편소설 6권을 읽고 앙드레 지드, 헤르만 헤세,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등 유럽 문학과의 풍부한 관계성을 짚어낸다. 작품 속 상징체계와 이미지를 면밀히 분석하고자 사르트르, 바우만, 스피노자, 데카르트 등의 철학 이론을 경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은 「책머리에」에서 “이승우의 작품들이 한 가지 고랑을 파고드는 집요함을 보여”준다는 사실에서 “무한한 기쁨을 느꼈다”는 말처럼 이승우의 소설들이 긴밀히 맺고 있는 연관 관계와 총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작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이승우의 글쓰기가 지닌 충동과 매력을 프랑스 연구자의 이채로운 시선으로 조망한다.
재즈가 된 힙합 하닙 압두라킵 지음 / 박소현 옮김 / 카라칼 / 17,800원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이하 ATCQ)는 인종과 젠더, 세대와 취향의 벽을 넘어 수많은 대중과 아티스트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미국의 대표적인 랩 그룹이다. 큐팁, 파이프 독, 알리 샤히드 무하마드라는 세 핵심 멤버로 구성된 ATCQ는 재즈를 절묘하게 샘플링한 비트와 두 MC의 감각적인 랩, 깊이 있는 가사 등으로 90년대 힙합의 황금기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현재까지도 음악 애호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전설이기도 하다. 저자인 하닙 압두라킵은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에 대한 책은 많지요. 저는 ATCQ에게도 그 음악가들 못지않은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티스트에 관한 여느 전기나 평전과는 꽤 다른 모습을 취한다. 압두라킵은 ATCQ의 오랜 팬으로서 그룹과 함께해온 자신의 시간들을 그들의 발자취에 한 겹 한 겹 포갠 뒤 그 접점에서 비롯된 기억과 감정들을 특유의 미려한 문체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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