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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km가 넘는 거리(한반도 내륙 직선거리는 약 1,000km이다)를 3주 내내 질주하는 극한의 사이클 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그 압도적인 스케일은 물론 118년이라는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참가 선수들의 다양한 사연과 놀라운 이슈 거리로 매년 화제를 모아 왔다. 특히 ‘투르 드 프랑스’의 대명사와도 같은 연속 7회 우승자 ‘랜스 암스트롱’은 생존율 50% 이하인 고환암을 극복하고 대회에 출전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암 환자를 위한 재단까지 설립하는 등 희망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끊이지 않던 약물 의혹 속에 2012년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며 드라마틱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렇듯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중에서도 영화 <더 레이서>는 프랑스 월드컵이 한창이던 1998년 아일랜드 대회를 무대로 택한다. 본래 ‘투르 드 프랑스’는 3주라는 장기간에 펼쳐지는 경주라는 점이 특징적이지만 <더 레이서>는 대회 전체를 담는 대신 가장 드라마틱한 3일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순간의 속도감과 쾌감을 관객들에게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아일랜드 더블린 중심가를 비롯해 대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3개 구간을 택한 제작진은 당시 경기를 실제로 TV 자료화면을 통해 만나는 듯한 연출로 향수를 자극하는가 하면 선수 바로 옆에서 함께 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듯한 현장감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최고 시속 100㎞가 넘는 극한의 속도로 인해 대회를 구경하던 시민들이 도로에 난입해 일부 사이클 선수들이 충돌해 넘어지는 등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된다. 이와 같은 <더 레이서>의 속도감은 <포드 V 페라리>, <베이비 드라이버> 등과 같이 압도적인 속도 쾌감으로 관객들에게 깊이 각인된 웰메이드 레이싱 영화들을 방불케 하며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경력 20년 차 관록의 선수지만, 페이스메이커라는 역할 때문에 그동안 우승을 차지할 수 없었던 ‘돔 샤볼’은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고 도핑의 유혹을 느낀다. 이는 우승을 위해 실제로 도핑을 택했던 ‘랜스 암스트롱’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승리가 아닌 생존을 위해 미친 질주를 시작해야 하는 ‘돔 샤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더 레이서>는 그 안에 녹아있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스포츠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흥미 유발 요소들로 꽉 찬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더 레이서>는 지난달 24일 개봉하여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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