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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뒷골목의 관능적 유혹

뮤지컬 <시카고>대성 디큐브아트센터 | 2021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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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가 4월 2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뮤지컬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은 클래식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캐스팅으로 한국 <시카고>의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뮤지컬 <시카고>는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등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55개 부문 이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3,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서 9,690회 이상 공연되며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 12월 8일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초연된 이후, 지난 20년간 14시즌을 거치며 누적 공연 1,146회,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뮤지컬의 최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매 시즌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공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는 최정원, 아이비, 김영주, 김경선 등 이 작품의 그랜드 마스터 배우들과 윤공주,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등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이 섹시한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던 1920년대 시카고. 거리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 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지만 당시에는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시가,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보드빌, 재즈, 애교 가득한 여성 등 1920년대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뮤지컬 <시카고>에는 가득하다. 이처럼 뮤지컬 <시카고>는 시종일관 어두웠던 1920년대 미국의 현실에 국한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주제나 음악, 춤, 세트, 의상, 조명 등의 표현 방법은 현재 우리 한국의 이야기, 전 세계의 이야기로 해석해도 좋을 만큼 시사적이고 현대적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등장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는 등 서사 극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여타 뮤지컬에서 보이는 치장이 많고 화려한 사실적인 세트가 아닌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만으로 움직이는 연기자들의 춤, 연기와 드라마에 자연히 눈과 귀를 모으게 하는 특별한 콘셉트 뮤지컬 형식을 취한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 위에서 흐느끼는 듯 절규하는 재즈가 흐르고,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의 관능적인 춤이 무대를 채워나가면서,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코믹하게 야유하고 조롱하며 사회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의 모든 시즌을 출연한 배우 최정원은 “뮤지컬 <시카고>가 21주년을 맞았다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매 시즌 더 나은 공연을 위해 노력한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한 멤버들과의 호흡이 너무나 기대된다”라며 벅찬 감동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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