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개소 10주년을 기념하여 개소작 <소년이그랬다>를 다시 선보인다. 5월 21일부터 6월 1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이는 이 공연은 호주에서 청소년들이 고속도로에서 던진 돌에 트럭 운전자가 숨진 실화를 극화시킨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원작 <더 스톤즈>를 우리 현실에 맞게 재창작했다. 2011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개소와 함께 첫 작품으로 선을 보였으며, 초연 당시 ‘2012 한국연극베스트 7’에 선정되고 전국 11곳을 투어하는 등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시껄렁한 장난을 하면서 육교 위를 올라간 중학생 민재와 상식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자동차 운전자가 숨지게 되고, 두 소년과 두 형사가 만나며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시작된다. 순식간에 소년이 형사가 되고, 형사가 소년이 되며 2명의 배우가 각각 1인 2역을 연기하는 장면은 이 공연의 백미다. 변화하는 힘의 시소 타기는 역설을 만들어 내어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마법같이, 극의 박진감을 극대화한다. 무대 위 또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 등장하는 라이브 연주자는 불안한 듯 소년을 닮은 일렉트릭 기타와 타악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소년과 형사의 20세가 넘는 나이 차를 넘나들며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 <소년이그랬다>는 배우의 개성에 따라 공연이 달라지는 만큼 A팀, B팀으로 나누어 더블캐스팅을 선보인다. A팀에는 배우 윤동원(상식役, 정도役), 김우진(민재役, 광해役), B팀에는 배우 이문식(상식役, 정도役), 남수현(민재役, 광해役)이 호연한다. <소년이그랬다> 출연 배우 가운데 맏형인 이문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귀환한다. 한양레퍼토리에서 연극 무대에 서며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오랜만에 공연을 할 때는 항상 ‘내가 옛날에 매일 공연을 했던가’ 싶을 정도로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다. 이번 출연도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블캐스팅이기 때문에 A팀, B팀의 서로 다른 공기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소년이그랬다>는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1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 청소년극 첫 번째 작품을 소환함으로써 이 시대에 다시 한번 청소년극의 의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재제작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연극을 보통 기초 예술이라고 하는데, 연극의 기초가 되는 연극은 어린이청소년극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청소년극이 탄탄하게 기반을 갖출 때, 성인 연극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라고 이번 재공연의 의의를 강조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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