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 > WIDE CULTURE > EXHIITION |
|
|
|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재와 허상, 직관적인 발상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창조한 김정기의 <디아더사이드> 전이 오는 4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김정기는 ‘선’의 가능성을 확장해 완벽한 테크닉과 기억 속 내러티브를 통해, 현실을 초월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창조한다. 김정기는 드로잉의 미술사적 개념을 넘어선 라이브드로잉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켜 동시대 예술 장르의 영역을 넘나들며 전 세계적으로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그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이번 전시에는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과 1,000여 점 이상의 드로잉, 그리고 그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 볼 수 있는 대형 회화 작품, 영상, 사진 등 총 2,000여 점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정기는 기억 속 이미지를 완벽한 테크닉과 탄탄한 서사 구조를 통해 구현하는 라이브드로잉 장르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작가는 라이브드로잉을 통해 현대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광고, 미디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유년 시절 그는 아버지가 사주신 스케치북 표지 그림에 매료되어 만화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만화를 따라 그리거나, 소유하고 싶은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자신의 손으로 형상화하기를 반복하며, 대상의 특징을 완전히 습득했다. 그는 남다른 시각적 기억 능력과 호기심을 통해 주변을 머릿속에 담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서양화과에 진학한 작가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작업에 매진했다. 2001년 KTF의 간행물 『Na』를 시작으로 2002년 『영점프』에 <퍼니퍼니>를 연재하며, 예술계에 입문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된 네이버 웹툰 <TLT>는 김정기의 뛰어난 그림 실력과 스토리 작가였던 박성진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매니아층을 확보하며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할 당시 밑그림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 부스 전면을 메운 드로잉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정기는 펜 끝에 전해지는 직관만으로 머릿속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자유롭게 펼쳐내며 그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독보적인 라이브드로잉 실력을 보여주는 극도의 치밀함과 공간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김정기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럽만화축제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으로부터 초대받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5년 카이카이 키키의 개인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장품으로 시애틀에서 기획된 <주스타 포즈x슈퍼플랫>전에 연달아 참여하며 현대미술계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정기는 2016년 바스티유 디자인 센터에서의 파리 첫 개인전에서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유럽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해 거침없이 펼쳐지는 김정기의 무한한 예술세계는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김정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와 『제3인류』, 마블 『시빌 워』와 DC 코믹스의 커버 아트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김정기의 상상 속 이면의 세계, ‘디아더사이드’로 가는 이정표를 제시한다. 김정기는 경험의 축적과 고찰을 통해 기억의 조각을 즉각적이고 즉흥적으로 화면에 쏟아낸다. 대중문화의 다양한 이미지가 중첩된 화면에는 시공간을 오가는 여러 도상이 탄탄한 서사구조를 통해 혼성의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특히 수 천장의 드로잉은 작가의 그려내는 행위에 대한 즐거움과 대상을 향한 집요함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전시는 라이브드로잉을 전시장 내에서 진행하여, 그가 쏟아내는 시각적 기억과 손의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김성우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