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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 중인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개봉 11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여전히 극장가가 침체한 가운데, <혼자 사는 사람들>의 선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배우상 및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등 2관왕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배우 공승연은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았음에도 섬세하고 내밀한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경쟁부문 배우상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선택을 받은 것과 동시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본지에서는 영화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열연을 펼치며 10년 차 연기 내공을 선보인 배우 공승연을 심층 조명했다. 2010년대 비약적인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사는 사람들’ 혹은 ‘혼자를 즐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홀로족’, ‘혼족’ 등의 신조어가 일반화된 지금,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드라마, 예능, 웹툰 등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 가운데 <혼자 사는 사람들>은 홀로족 이슈를 본격적으로 심도 있게 다룬 영화로서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2021년 현재, 이 영화는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공승연은 극 중 20대 후반의 주인공 ‘진아’를 연기했다. 그녀는 일찌감치 독립해 나와 홀로 산 탓에 누군가 함께 하는 건 불편하다. 필요할 때는 없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와 가족 노릇 하려는 아버지도 불편하고, 자꾸 말을 거는 옆집 남자와 직장 후배 수진도 불편하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옆집 남자가 홀로 집에서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옆집 남자가 “인사 좀 해주지”라고 했던 마지막 말이 자꾸 떠오르며 고요했던 일상이 조금씩 흔들린다. <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은 캐릭터에 공감되지 않으면 스토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무엇보다 캐스팅에 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중 주인공 ‘진아’역은 외모적으로는 호감이 가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했고, 장고 끝에 배우 공승연을 선택했다. 특히 공승연의 안정감 있는 목소리는 ‘진아’가 콜센터 상담원인 만큼 무엇보다 적확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홍성은 감독은 수차례 인터뷰에서 “공승연 배우의 캐스팅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결정한 모든 선택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다”라고 거듭 밝혔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인공 ‘진아’역을 제안받고 “첫 장편영화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야 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감독님을 막상 만나니 용기가 생겼다. 물론 혼자서 연기하려고 하니 부담도 있었고 외로웠지만, 영화를 끝내고 보니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구나'란 용기가 생겼다”며 첫 스크린 주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이 영화가 코로나 이전에 찍은 영화다. 그런데 어떻게 되게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요즘 혼자가 익숙해진 우리가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는 영화인 것 같아서 관객 여러분들도 그 생각도 한번 해주시면 좋겠다”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공승연은 2012년 tvN 드라마 <아이 러브 이태리>로 데뷔한 올해 10년 차 배우다. 2015년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와 <육룡이 나르샤>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으며, 그해 S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또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16년 KBS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첫 주연을 맡아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쳤고, 2017년 tvN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 2018년 KBS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2019년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왔다. 2018년 단편영화 <별리섬>에서는 배우 변요한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2021년 장편영화 데뷔작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인물 ‘진아’역을 맡아 극 전체를 이끌며, 순간순간의 미묘한 호흡까지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아내는 절제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오롯이 ‘진아’ 그 자체로 분한 공승연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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