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산다면 이 세상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세상은 우리에게 그리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봉사’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정작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부족한 시간, 빠듯한 주머니 사정 등을 이유로 많은 이들은 ‘봉사하는 삶’을 회피하고, ‘성공하는 삶’만을 쫓는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한결같이 나눔을 실천하는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 상임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1983년부터 무려 4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베풀며 더불어 사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왔다. 본지에서는 나눔을 실천하는 ‘대전의 기부 천사’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 상임대표를 만나 봉사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제홍 상임대표는 경북 영주군 부석면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대전시로 이주하였다. 가난했기 때문에 안 해본 일이 없다고 지난날을 회상한 그는 화장실 청소, 배추·미역·속옷 장사 등을 전전하며 사회생활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그는 그 이후에 시작한 쌀장사로 점차 생활이 안정되었고,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함으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으며 비로소 대전에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어엿한 지역의 유지로 거듭난 김제홍 상임대표는 자신이 거주 중인 대전 동구 주민과의 상생을 실천하며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는 지역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백미, 현금, 생필품 등 꼭 필요한 것들을 계절마다 전달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행하고 있으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에는 대전 지역의 독립 만세운동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자비로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기념비’를 세우는 등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이렇듯 한평생 나눔과 기부 실천의 공로를 인정받아 김제홍 상임대표는 보건복지부에서 수여 하는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 2019년 10월 2일 제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부포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사계절마다 나눔 실천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제홍 상임대표는 매년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는 약 7,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동구 주민들을 위해 기탁했으며, 지난해에도 잡곡, 롤케이크, 미숫가루 등을 아낌없이 전달하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세상에 알려 나가고 있다.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는 매년 네 차례씩 저소득, 소년 소녀 가장, 독거노인 가정과 쪽방 거주자 등을 위하여 대전 동구청에 ‘카네이션과 롤케이크’, ‘사랑의 미숫가루’, ‘추석맞이 사랑의 물품’, ‘설날 찰밥 거리’ 등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한에서 칠순을 맞은 탈북민들에게는 잔치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저희에게 북한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것을 여기서 받으니까 너무 좋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천사의 손길 마스크’ 전달식도 개최하여 마스크 1,300매를 동구 지역 8개 아동지역센터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의 그늘진 곳을 환히 비추는 등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는 추석이면 햅쌀과 참기름, 들기름을, 구정 때는 찹쌀, 수수, 조, 콩, 팥 등 오곡과 참기름, 들기름을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매년 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롤케이크 및 카네이션을 기탁하고 있으며,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맛있고 영양가 넘치는 미숫가루를 지역 내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해 선물하고 있다. 올해에도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는 변함없이 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설 명절을 맞아 잡곡 세트 200개를 제작하여 동구 청장에 기탁했고,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롤케이크 및 카네이션을 대전 동구에 전했다.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에서 기탁한 물품들은 대전 동구 16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복지시설, 단체에 배부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쓰였으며, 앞으로도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 상임대표는 더욱 다양한 나눔 활동으로 지역과의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누군가를 도와줄 때의 행복함
그는 현재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상임대표임과 동시에 대전상가주식회사 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대전상가주식회사는 25년째 사장직을 맡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이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도울 때 가장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고 김제홍 상임대표는 밝혔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오히려 스스로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게 바로 나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도, 도움을 주는 사람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봉사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불우이웃돕기는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 역시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게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이 조금 더 줄어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과 기부 활동을 하겠습니다.”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 상임대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닿을 때까지 봉사하는 삶을 계속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머지않은 시일 내에 지역민들과 더욱 나눌 수 있는 무언가를 계획 중인 대전 동구주민사랑네트워크 김제홍 상임대표. 남을 도울 때 가장 행복한 그가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