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코로나19 시대의 온상을 리얼하게 담은 영화가 등장했다. <습도 다소 높음>은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벌어지는 현실공감 땀샘개방 코미디. 너도 나도 힘든 코로나19 시대, 존폐 위기에 놓인 낭만극장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해프닝을 통해 듣도 보도 못한 웃음 폭탄은 물론 뜻밖의 공감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출입명부 기재 거부, 마스크 착용 거부 등 코시국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빌런들의 기상천외한 진상 행태와 이에 맞서 꿋꿋하게 방역 수칙을 부르짖으며 고군분투하는 극장 직원의 안타까운 모습은 마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적인 대사와 상황들로 가득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디선가 꼭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러한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격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모두가 ‘잘 버티고 있다’고 느끼는 현시대이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습도 다소 높음>은 냉철한 현실 안에 숨어 있는 예측불허의 웃음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모두에게 시원한 선물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델타 보이즈>와 <튼튼이의 모험>으로 대한민국 영화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고봉수 감독. 여기에 개성 넘치는 배우 백승환, 김충길, 신민재 등이 한데 뭉친 ‘고봉수 사단’은 모든 작품을 함께 하며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여왔다. 영화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벗 삼아 지금까지 달려온 ‘고봉수 사단’이 이번에는 뜻밖의 이희준 합류 소식을 전하며 유례없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희준은 <델타 보이즈>를 재밌게 본 이병헌의 추천으로 고봉수 감독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고봉수 감독 신작 출연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 자아도취에 빠진 독립영화 감독으로 분한 그는 마치 처음부터 고봉수 사단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제대로 물 만난 코믹감을 자랑한다. 믿고 보는 배우 이희준까지 더해진 고봉수 사단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습도 다소 높음>은 현시대를 제대로 반영한 생활 밀착형 코미디로 올여름 극장가의 실속 있는 다크호스를 꿈꾸고 있다. 9월 1일 개봉.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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