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슬모아당구장이 광화문으로 이전 후 처음으로 개최한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전시는 사람들의 관계를 더욱 풍족하게 만드는 경조사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공간 디자인과 굿즈로 폭넓게 재해석하며, MZ 세대부터 굿즈 문화의 주변 세대였던 광화문 직장인들까지 모든 연령층의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의 후속 전시로 진행되는 본 전시는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던 축하, 감사, 위로 등 우리의 생애를 가득 채우고 있는 크고 작은 순간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하나의 ‘집’이라는 공간으로 담아냈던 전시장에 이지몬스터(EZMONSTER)와 호호(HOHO)의 작품들로 다시 한번 새롭게 채워진다.
일상의 순간들을 일러스트, 타투, 세라믹 등을 통해 작가만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기록하는 이지몬스터와 평범해 보이는 하루를 특별한 시선으로 포착해 공감가는 네 컷 만화로 그려내는 호호는 이번 전시에서 특히 축하의 순간들에 집중해보며, 파티를 콘셉트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굿즈를 선보인다.
전시장은 선물이 가득한 거실과 계단, 주방까지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두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져 관객에게 마치 특별한 파티 속에 초대된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지몬스터의 작품은 입구부터 거실까지 파티를 즐기는 친구들의 북적이는 모습들로 연출되고, 호호의 작품은 ‘호호와 거난이’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주방 곳곳에 설치된다. 이 밖에도, 두 아티스트들의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설치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어우러진 전시 공간과 더불어 작품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 소품으로 변신한 굿즈와 각종 파티 용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PART2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뜻하지 않게 줄어든 만남 때문에 마음껏 전할 수 없었던 축하의 마음을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담긴 한정판 굿즈 선물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누군가를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와 파티의 기억 등 잠시 잊고 있던 소중한 감정들을 떠올려보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다.
한편, 구슬모아당구장은 매년 다양한 분야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실험적인 도전과 독창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 개관 이래 현재까지 설치, 다원예술, 미디어 아트, 사진, 건축, 패션, 가구 디자인, 애니메이션, 영화, 문학, 음악 등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들며 총 94팀과 함께 39회의 색다른 시도와 전시를 선보이며 대안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17년에는 디뮤지엄과 더 가까운 위치로 확장 이전하며,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프로그램, 상품기획 등 다방면의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 독창적인 문화 예술프로젝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2020년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세대가 연결되는 도심 한 가운데인 광화문으로 이전해 모두에게 열려 있는 소통과 창작을 위한 공간이라는 구슬모아당구장만의 비전을 새롭게 펼쳐 보이며, 전 세대와 문화예술을 통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