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최초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영화계 평단의 호평을 받은 <첫눈이 사라졌다>가 오는 10월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첫눈이 사라졌다>는 영혼을 깨우는 최면술사 ‘제니아’의 등장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부유한 마을 전체가 들썩이면서 벌어지는 놀라운 이야기를 그려낸 독특한 판타지 아트버스터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상 부문의 폴란드 대표작으로 출품된 <첫눈이 사라져다>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르겐국제영화제, 카메리마쥬영화제, 엘고나영화제, 고센부르그영화제, 민스크국제영화제, 폴란드영화제, 폴란드 필름어워즈, 세비야유럽피안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의 9개 영화제에 초청 및 15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특히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노매드랜드>와 함께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첫눈이 사라졌다>의 기대 포인트는 ‘판타지 아트버스터’라는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독보적인 장르 세계다. 먼저 주인공 ‘제니아’가 갖고 있는 신비로운 능력인 최면술은 가장 눈에 띄는 판타지 요소다. 그의 손길이 닿은 사람들은 현실의 고민은 뒤로하고 마음의 숲으로 들어가 자신의 진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제니아’가 지나가자 차례대로 꺼지는 가로등, 방 안에서 내리는 함박눈 등 환상적인 장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지금껏 본 적 없는 판타지 아트버스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첫눈이 사라졌다>는 단순한 장르적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날카로운 사회 풍자적 메시지까지 내포하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제공한다.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늘 구원자처럼 온화한 미소를 보이는 ‘제니아’와 물질적으로는 더없이 풍요롭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결핍된 욕망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 그리고 이방인을 배척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고도로 발전된 현대 사회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구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하게 된다. 또한, 영화에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언급하는 등 픽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역사적 사건을 간접적으로 끌어와 관객들의 흥미를 더한다. <첫눈이 사라졌다>는 10월 국내 개봉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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