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막을 올렸던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과 아름다운 넘버로 호평받은 흥행작이다.
<엑스칼리버>는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웃는 남자>, <마타하리> 등 수 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또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와 호흡을 맞추며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로빈 러너가 작사가로 참여해 웅장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로 탄성을 자아냈다.
작품은 초연 당시 영국 고대 전설에 한국 관객의 정서를 반영해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스토리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며, 특히 소년 아더가 성인이 되고, 왕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싸워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더왕의 내면적 갈등에 더욱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광활한 무대를 꽉 채우는 아름다운 무대는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각각 무대예술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6세기 영국, 암흑의 시대. 분열된 영국은 각 영토의 왕들의 내전으로 피비린내로 가득하다. 색슨족의 침략까지 예언된 가운데,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인 멀린은 엑스칼리버를 자신의 부와 권력, 복수를 얻는 수단으로만 사용해 온 무자비한 왕, 우더 펜드라곤을 죽이고, 혼돈의 시대를 벗어나게 할 새로운 왕 아더를 왕좌에 앉히기 위한 오래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자신이 왕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평범하게 성장한 아더는 언젠가 다시 모든 소중한 생명이 찬란하게 꽃 피울 날을 그리며 자신이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버지 엑터와 친형제같은 랜슬럿과 함께 살아있음을 축복으로 여기며 불행한 시기를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아더는 멀린으로 인해 자신의 탄생의 비밀과 운명을 알게 되고, 고민 끝에 자신 곁의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바위에 꽂혀 있던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게 되며 왕으로 추앙 받는다. 그리고, 아더의 운명이 새로 태어난 그 순간, 용감하고 총명한 여성 기네비어가 나타나 아더와 랜슬럿 둘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아더의 이복남매 모르가나는 자신을 감금시켜 둔 아버지인 우더 왕이 죽게 되며 수도원에 갇혀 있을 이유가 사라진 찰나, 수도원에 침략해 온 색슨족 두목 울프스탄의 군대에 제안을 던지고, 그들을 방패삼아 펜드라곤 성으로 향한다.
최근 뮤지컬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팬텀>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연출력을 펼친 권은아 연출가가 <엑스칼리버>의 새로운 연출로 참여해 성검 ‘엑스칼리버’로 인한 한 인간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 한층 명확해진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따라 작품에 유기적인 서사를 더하기 위해 총 5곡의 아름다운 신곡이 추가된다. 그중 새로운 오프닝 곡이자 아더의 솔로곡에 대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엑스칼리버의 새로운 킬링넘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뮤지컬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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