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가 고향인 공성술 대표는 약 26년간의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11년 광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그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현세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약 3년 넘게 있으면서 내공을 쌓은 그는 1996년 <투사의 아침>을 연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으며, 이후 누적판매 1천만 부를 자랑하는 인기 만화 <도시정벌>을 필두로 <도시 영웅>, <듀크 걸 복서>, <오방 최흥종>, <메이피플>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남겼다. 그런 그가 화려했던 서울 생활을 과감히 접고 광주로 내려온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화 관련 산업이 낙후된 광주·전남지역에 웹툰 문화를 이식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에 그는 지난 2018년 광주에 마나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웹툰 인재양성 및 양질의 문화 콘텐츠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성술 대표는 마나스튜디오 설립 이후 네이버시리즈 및 카카오페이지와 업무협약을 비롯해 광주도시재생 협의회 및 광주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웹툰 <무간의 늑대> 카카오페이지 게재, <롤짱>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게재, <이철투쟁기> 카카오페이지 게재, <삵의발톱> 네이버시리즈 게재 등의 성과를 냈으며, 현재도 마나스튜디오 수강생들과 약 7개 작품 작업에 한창이다.
만화 인재를 담는 공간 ‘마나스튜디오’
“광주·전남 지역이 만화 관련하여 낙후된 게 사실입니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인재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애니메이션, 게임, ai 등 지금 당장 경쟁력이 센 위주로만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보니까 자연스레 낙후된 것이죠. 만화는 모든 콘텐츠의 시작입니다. 이 뿌리를 심지 않으면 향후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성장도 이룰 수 없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나 시 관계자를 만나서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공감은 하면서도 정작 실제로 추진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웹툰 작가를 양성하는 마나스튜디오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웹툰 시장은 서울 및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현실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얼마든지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정작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방에서는 웹툰 인재를 양성할 그 어떤 저변도 마련돼있지 않았다. 마나스튜디오의 등장이 혁신적인 이유다. 공성술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예비 작가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마나스튜디오를 설립하여 광주·전남에서도 얼마든지 예비 작가들이 만화를 창작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한 것은 물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구성, 대사, 데생, 연출 등 만화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공성술 대표는 작가 지망생을 유망한 신인 작가로 성장시키고 있으며, 마나스튜디오는 만화 인재를 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공성술 대표는 마나스튜디오를 예비 작가를 위한 ‘최고의 에이전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며, 젊은 만화 인재를 키워 지역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예비 작가의 희망이 되는 브랜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만화산업 백서’에 의하면 웹툰 시장은 7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아울러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이른바 ‘집콕’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웹툰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마나스튜디오 공성술 대표는 웹툰 시장이 향후 5년 안에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미 우리나라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지로 웹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그는 5년 이내에 반드시 마나스튜디오에서 세계적인 작가를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다.
“제가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열정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열정이 꼭 필요합니다. 그다음이 긍정입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끈기 또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것들을 명심하고 살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긍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있으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나스튜디오 공성술 대표의 나이는 올해로 56세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무실 한편에는 접이식 침대와 이불 등이 놓여있었다. 마나스튜디오 업무로 일과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그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밤을 지새우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던 것이다. 이러한 열정으로 ‘만화가’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한편 젊은 인재들이 ‘성공’이라는 희망을 지닐 수 있는 마나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는 공성술 대표. 앞으로 그가 광주에 ‘만화 밸리’를 조성하는 것을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만화 전문 고등학교도 설립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