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기의 세필작업을 20년간 이어온 한한국(韓韓國) 작가. 무려 200만 자가 넘는 한글 로 세계평화지도 작품을 만들며 수도에 가까운 인내와 절제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는 빛을 발했다. 고통의 연속이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독이 그를 감쌌지만 포효하듯 모든 것을 부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 한한국 작가였다.
“제 이름은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위한 일을 하라는 뜻이었던 것이지요.”라고 한한국 작가는 말했다. 한한국 작가는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어디인가? 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게 되었나?’에 대한 고뇌에 빠지게 되었고 조국을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고 세필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작 연이어 발표
가로 세로 1㎝의 작은 집념이 완성되어 갔다. 1993년부터 세계평화지도 작품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한글십자가’라는 대작이 탄생하였다. 또 그를 세상에 알린 UN 22개 국가 한글 <세계평화지도>와 <대한민국 9개도 평화·화합의 지도>까지 한한국 작가의 역사가 비로소 세상의 중심에 서서 평화를 외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드라마틱한 작품은 <우리는 하나>였다. 작품의 크기는 무려 7m, 한글 8만자가 수놓인 평화를 염원하는 이 작품은 국내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의 염원대로 평화의 초석이 되고자 북한에 무상(1원)으로 기증하게 된 기념비적 작품이었다. 북측도 이에 화답해 감사의 뜻을 담은 인수증을 보내오며 순수한 그의 열정에 탄복하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 세계최초 UN세계평화지도는 가로 5m 세로 3.5m 크기의 종이 위에 UN헌장 전문을 기록한 작품으로 총 4만자로 완성된 작품이다. 2008년 4월 7일부터 6개월에 걸쳐 UN본부 22개 국가 기념관에 전달돼 특별 소장되고 있는 한글 ‘세계평화지도’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는 세계적인 평화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 ‘평화’위해 일생 바칠 것
한한국 작가는 지난해 11월 한국기록원장으로 취임했고 한국의 기록물 관리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맡은 홍보대사만 해도 11곳이 넘고 지역갈등이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고자 국내 활동 역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조선대 정책대학원의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학들을 위한 봉사에도 여념이 없는 그다. 이런 한 작가의 노고에 대해 지난해 12월에는 ‘대한민국성공대상위원회’에서는 한한국 작가에게 2회 연속 ‘대한민국성공대상’을 수여했다. 또 올 초에는 ‘1㎝ 한글로 어떻게 세계를 움직였나!’를 주제로 21세기 남도포럼이 주최하고 광주광역시와 광주매일신문의 후원으로 강연회를 열어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월 24일에는 그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 참석해 ‘건축한류’라는 주제의 작품에 글을 쓰고 수천여 명의 내외국인이 태극문양의 상징에 한류건축을 염원하는 글을 채우는 행사를 가져 박람회를 빛내기도 했다. 한한국 작가는 “기회가 된다면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평화를 주제로 하여,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예술인들이 모여 퍼포먼스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플레쉬 몹(flash mob)도 해보고 싶다.”며 남은 작품활 동도 평화를 주제로 더 뜨거운 열정을 쏟고 싶다고 말하는 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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