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중견작가인 서경자 화백의 28번째 개인전 <Meditation>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018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27번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열린 이번 개인전에서는 서경자 화백의 ‘명상 시리즈’ 작품 30여 점이 전시됐으며,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평온함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Meditation> 전을 기획했다. 그림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서경자 화백을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만났다.
서경자 화백을 처음 만난 건 2013년이다. 햇수로 10년 만에 서경자 화백과 재회했지만 달라진 건 화백의 나이뿐이었다. 예술을 향한 서경자 화백의 열정은 여전했으며, ‘명상’이라는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그때와 다름없었다. 다만 그녀의 예술세계는 내면에서 자연 그리고 우주로 점차 확장하고 있었다. <Meditation> 전에서는 초기작인 붉고 푸른 둥근 원으로 내면의 심상을 응축과 발산으로 표현한 작품부터 우주의 기운을 담은 근작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서경자 화백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하였으며, 28회 개인전 및 300여 회 이상 단체전을 진행하는 등 전업 작가로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홍익여성화가협회, 한국여류화가협회, 프랑스 SNBA 정회원이며, 북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충청남도 도청, 연세세브란스병원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내면의 세계를 명료하게 표현
“작가마다 표현방식이나 주제가 다르기 마련입니다. 작가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작품 테마가 ‘명상’인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명상은 어려운 주제입니다. 거대할 뿐만 아니라 누구도 답을 줄 수 있는 게 아니지요. 하지만 저의 내면세계를 다른 것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그림 그리는 것 자체가 명상입니다.”
서경자 화백의 그림은 보고 있으면 편하고 표현기법도 복잡하지 않다. 그녀의 작품 속 이미지는 간단명료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심오하다. 서경자 화백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인생 담론을 진지하고도 무겁지 않게 그림으로 녹여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부드러운 곡선, 삼각형의 띠, 별 모양, 원 등이 기하학적 도형을 통한 공간감을 살려내며 우주의 운율을 명상적 세계로 승화시켜 나간다. 이렇듯 그녀의 명상은 우리를 시각적 명상으로 이끌어 긍정의 에너지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하고 싶다
“오늘날 세상은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과는 거리가 멉니다. 모두가 더없이 힘든 시기죠.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Meditation> 전시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보고 어두웠던 마음이 다시금 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작품을 마주하는 찰나의 순간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속 크고 작은 소란함이 잦아들기를 소망합니다.”
자신의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편안함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서경자 화백. 앞으로도 서경자 화백이 꾸준히 작품활동에 매진하여 모두에게 맑고 청아한 작품의 세계를 선사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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