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초금로에 있는 진천덕산양조는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덕산 양조장 개업은 1925년으로 거의 백 년의 역사가 되어 간다. 1925년에 덕산면 한천교 건너편에 있는 구말장터 자리에 양조장을 만들어 막걸리를 빚기 시작하였는데, 1929년 대홍수가 나자 1930년 지대가 높은 현재의 위치에 양조장 건물을 짓고 막걸리를 만들었다. 물론 한 세기의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 2014년에 이방희 대표가 진천덕산양조를 인수하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애초에 양조설비업에 몸담으며 술에 관한 지식이 상당했던 그는 인수 이후 우리 고유의 술맛을 구현하기 위하여 1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술을 만들고 또다시 만드는 지난한 과정 끝에 이방희 대표는 이곳만의 전통의 맛을 되찾아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덕산양조장은 KBS1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촬영지로 드라마 속에 등장했으며, 만화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도 술도가 ‘대왕주조’의 배경으로 나오는 등 가히 전통 막걸리 문화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진천덕산양조에서 생산 중인 덕산생막걸리는 하루 500박스가 출하되며 전국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수작업 위주의 전통 제조법 고집
막걸리와 약주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발효 식품으로 김치의 뒤를 이어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수 있는 고유 음식이다. 특히 생막걸리는 살아있는 유익한 유산균을 저렴한 비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진정한 웰빙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진천덕산양조는 과학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은 선조들의 건축적인 지혜가 돋보이는 건물 속에서 양조장과 역사를 같이하며 물레 성형으로 제작된 70년이 넘는 전통 옹기 속에 조상들이 물려주신 전통 양조기법으로 발효 식품의 효능과 맛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인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식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천덕산양조는 국내산 진천 쌀을 사용하며, 수작업 위주의 전통 제조법으로 발효균의 섬세한 차이까지 신경 쓰며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곳은 제조 과정의 기본 원칙을 무엇보다 중요시하여 더욱더 좋은 술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맛, 쓴맛, 단맛 등 5가지 맛이 일정하게 골고루 분포되어야 하며, 탄산 조절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만 막걸리 고유의 맛을 낼 수 있는데, 진천덕산양조의 제품은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제조하여 최적의 막걸리 맛을 자랑한다. 아울러 덕산 양조장에서 만드는 막걸리는 왕겨 속에 서식하는 야생효모가 발효시키므로 깔끔하고 부드러우면서 구수한 맛으로 유명하다. 발효실 천장에는 네 군데 환기구가 있는데, 술이 익어 실내 온도가 상승하면 바깥에서 들어온 시원한 바람이 실내의 더운 공기를 환기구를 통해 자연스레 배출되게 하는 등 양조장 건물 전체가 통풍이 잘돼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도 왕겨가 상하지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진천덕산양조에서는 덕산생막걸리와 약주를 비롯해 차례주와 다섯 가지 약재를 넣은 ‘천년오자주’, 장미추출액을 넣은 ‘로즈망’ 등 총 6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비단 진천뿐만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의 대형마트에 유통되며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K-막걸리 선도할 것
오늘날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구한 역사 속에 명맥을 이어가는 덕산 양조장의 덕산생막걸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양조장 건물과 함께 고유 전통 발효 식품으로 지켜가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진천덕산양조가 현재까지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고객 여러분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나큰 고객 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에 온갖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꿋꿋이 양조업 외길만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이를 보답할 길은 우리 전통 식품과 전통 건물을 온건히 유지, 계승, 발전 시켜 후대에도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길이 남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100년 가까이해온 우리의 전통방식대로 계속 나아갈 것이며, 더 많은 분에게 진천덕산양조의 진정한 맛을 전해가겠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우리의 것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곧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는 것처럼 진천덕산양조 이방희 대표는 K-POP이 전 세계를 호령하듯, K-막걸리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 날을 꿈꾸고 있다. 진천덕산양조 이방희 대표가 우리 전통의 술로 K-막걸리 시대를 선도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