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 사랑스러운 뮤지컬 찬가 <썸씽로튼>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시와 노래는 있었지만, 뮤지컬은 존재하지 않던 1595년, 당대 최고의 스타 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대박 아이템이 필요하던 작가이자 극단을 운영하던 ‘닉 바텀’이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스트라다무스는 닉에게 미래에는 노래로 연극을 하는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를 당대의 아이돌처럼 표현하는 새로운 발상, 뮤지컬 및 문학 등 다양한 작품의 패러디와 인용으로 점철되어 다음 전개에 대한 예측도 불가능한 스토리는 인류 최초의 뮤지컬 탄생으로 이어지며 <썸씽로튼> 특유의 매력과 신선함을 자랑한다.
<썸씽로튼>이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첫 내한 공연이다.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하고, 그저 재미있으니까 춤을 춘다는 뮤지컬만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공연은 3주간의 짧은 공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관객들을 감동하게 했다. 특히 원작의 맥락과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우리말로도 어색하지 않은 언어유희를 고스란히 살려낸 황석희 번역가의 우리말 자막은 짧은 공연 기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뮤지컬 팬들로 하여금 다음 공연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오랜 기다림이 될 것이라는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고 바로 1년 뒤인 2020년, 뮤지컬 <썸씽로튼> 첫 라이선스 공연의 막을 올렸다. 지적이면서도 유쾌한 코미디의 원작에 차진 한국어 번역이 더해진 <썸씽로튼> 첫 라이선스 공연은 캐릭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끝없는 재미와 웃음을 안겨주며 로컬라이즈에 성공했다.
성공적 초연을 입증하듯 뮤지컬 <썸씽로튼>은 이듬해 진행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주연상, 조연상, 신인상, 앙상블상, 연출상, 음악상, 안무상까지 총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마리 퀴리>와 함께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 됐다. 당시 닉 바텀 역을 맡았던 강필석과 셰익스피어 역의 서경수가 나란히 남자 주연상과 조연상을 수상했으며 김성수 음악감독이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지난 시즌에는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등 <썸씽로튼>뿐 아니라 공연계도 크게 몸살을 앓았다.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고 약 1년 만에 돌아온 <썸씽로튼>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창작진과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던 초연 멤버들 그리고 극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뉴 캐스트까지 더해져 한층 깊이 있고 격이 다른 지적 유희는 물론 더욱 경쾌한 무대로 매 장면 큰 웃음과 따뜻함을 안겨주고 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12월 23일 개막해 오는 4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자료 제공=엠씨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