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대중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그림책’ 장르를 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그 영역을 확장한다. 그림책은 인간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접하는 최초의 책이자 친숙한 매체이다. 각 시대의 모습에 작가의 상상과 해석을 더한 작품은 성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세대를 관통해 소통할 수 있는 문화 기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그림책이 미술관에서 향유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펼쳐진다. 유아, 어린이 등 그림책의 1차 소비자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얻으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힐링 전시가 되어 줄 전망이다.
국내에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는 ▲상상 랜드, ▲나의 세계, ▲놀이 극장, ▲이야기 숲 등 총 4부로 구성된다. 제1부 ‘상상랜드’는 상상을 주제로 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하는 작품 「우주로 간 김땅콩」, 「간질간질」, 「호라이」, 「호라이호라이」, 「수박 수영장」 등을 선보인다. 또한, 스튜디오 1750의 설치 작품과 수박 볼풀장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제2부 ‘나의 세계’는 「엄마 아빠 결혼이야기」, 「당근 유치원」, 「안녕」, 「눈아이」, 「사기병」 등의 작품 속에서 나와 가족·친구 등 주변 세계를 탐험한다. 특히 안녕달의 「안녕」과 「눈아이」는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제3부 ‘놀이 극장’에서는 그림책 속에 담긴 ‘놀이’라는 주제를 오브제(objet)를 활용한 놀이 공간으로 풀어내었다. 「내 마음 ㅅㅅㅎ」, 「선」, 「벽」, 「그림자놀이」 등에서 나온 스케이트장과 그림자 극장 등 그림책 속 공간을 재현하여,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는 것을 넘어 실제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미디어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의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 작품인 ‘더 월’(The Wall)은 정진호 작가의 「벽」과 어우러져 선보일 예정이며, 아이들이 털 주머니를 설치 작품에 던지면서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생생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4부 ‘이야기 숲’은 「이파라파냐무냐무」, 「팥빙수의 전설」, 「친구의 전설」, 「별과 나」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품는다. 설치 작가 최성임의 ‘끝없는 나무’로 시작되며 이지은의 세 가지 그림책을 하나로 엮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또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정진호의 「별과 나」는 공간 가득 무수한 별이 쏟아지는 영상으로 연출되었다. 이외에도 작품 스케치, 피규어, 영상 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전시 연계 교육도 마련되었다. 예술의전당은 ㈜아이헤리티지의 ‘생각하는 박물관’과 ‘내맘쏙 키즈아틀리에’를 진행한다. 2022년 1월 2일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전시 관람과 함께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미술 실기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은 유아반과 유아·초등 통합반 등 두 개로 나누어 진행된다. 교육비는 45,000원이며 네이버 예약으로 온라인 예약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국내 그림책 작가들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코로나로 아이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했던 관람객들이 그림책 전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길 바란다. 또한, 이번 전시가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 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