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아더>가 3년 만에 재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킹아더>는 중세 시대 유럽에서 예수 다음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인물이자 영웅으로 오랜 기간 다양한 콘텐츠로 변주되어 온 아더왕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품의 창작자들이 만나 탄생시킨 새로운 아더왕의 이야기는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고, 신선한 연출과 새로운 음악적, 안무적 시도를 했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5년 9월 파리 개막 후 단순히 시대적 배경의 고증이 아닌 현대에 맞게 새롭게 시도한 연출과 음악적, 안무적 시도는 그간 볼 수 없었던 트렌디한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초연은 150회 공연,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매력은 살리되 국내 정서에 맞게 재창작할 수 있도록 음악과 대본만 사오는 스몰 라이선스 방식으로 지난 2019년 한국 초연을 성공시켰다.
평범한 청년 아더는 우연히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뽑으며 왕위로 즉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에서 다친 아더는 공작의 딸 귀네비어에게 간호받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다. 한편, 어릴 적 아더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를 속인 것을 목격한 모르간은 아더를 향한 복수심을 숨긴 채 그에게 접근하고 왕위와 귀네비어마저 빼앗긴 멜레아강 역시 아더에게 복수를 결심하며 모르간의 편에 선다. 랜슬롯은 아더의 신임을 받고 원탁의 기사가 되지만, 귀네비어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며 사랑과 충성심 사이에서 고뇌한다. 하늘이 정한 운명의 무게에 괴로워하는 아더,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오는 <킹아더>는 원작의 매력은 살리면서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을 토대로 화려한 퍼포먼스와 조명 장치 등을 활용해 더욱 강렬한 음악적 체험을 선사한다. 현대적인 팝에서 주로 사용되는 신스 사운드로 음악을 만들고 덥스텝 요소 등을 차용해 원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초연 당시 호평받았던 신은경 음악감독이 재연에도 참여한다. 그리고 기존의 뮤지컬 화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넓은 범위의 무대 예술 안에서 뮤지컬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르들을 과감하게 도입한 채현원 안무가 또한 재연에 함께하게 되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 <디어마들렌>으로 신선함을 선사했던 신진 작가 김소라가 새롭게 합류해 각색을 맡았다. <디어마들렌>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로 호평받았다. 기존 작품을 바라보는 김소라 작가만의 새로운 시선이 더해진 <킹아더>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뮤지컬 <킹아더>는 지난달 22일 개막하여 오는 6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사진 제공=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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