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섭 지음 / 미지북스 / 15,800원
한국은 초강대국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한국에 안전보장과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던 한미동맹은 지금 한국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이 한국의 외교적 자율성을 크게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에게 버림받을지, 아니면 중국과의 분쟁에 연루될지 선택을 강요당하는 ‘방기와 연루의 딜레마’에 빠져든 형국이다. 이 책은 한국이 처해 있는 국제정치적 입지와 나아갈 바를 밝힌 외교 전략서이다. 이 책의 저자 최용섭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12가지 질문’을 통해 어떻게 하면 한국이 ‘방기와 연루의 딜레마’ 늪에서 빠져나와 외교적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대답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오래된 동맹조차 가차 없이 내팽개치는 냉혹한 외교 지형 속에서 ‘분단블록’을 ‘평화블록’으로 바꾸고, 평화경제공동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공동 번영을 현실화하는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지금 살아남은 승자의 이유
김영준 지음 / 김영사 / 16,800원
한국인의 매운맛의 기준이 된 ‘신라면’, 떠먹는 요구르트의 대명사 ‘요플레’, 수돗물이나 국산 생수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 레스토랑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생수 ‘에비앙’…. 우리가 일상에서 ‘사 먹는’ 제품들은 치열한 경쟁의 생존자들이다. ‘국가 대표’ 대기업부터 글로벌 공룡 기업,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군소 기업까지 수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매일 새로운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중에서 극소수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달콤한 성과를 맛본다. 지금 살아남은 승자들은 왜, 어떻게 성공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시대와 산업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경쟁의 원리’를 살펴보면 찾을 수 있다. ESG 시대에도 노이즈 마케팅이 ‘먹히는’ 이유부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미지 메이킹 방법까지. 트렌드 변화와 신규 규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는 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담은 단 한 권의 책이다.
루첼라이 정원의 산책자들
강인순 지음 / 더좋은책 / 18,000원
모든 것은 ‘루첼라이 정원’에서 시작되었다. ‘루첼라이 정원’은 이탈리아 문예 부흥을 이끈 피렌체의 루첼라이 가문이 16세기 초 운영했던 학당이다. 피렌체의 젊은이들이 고전을 공부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던 이 모임엔 그 유명한 마키아벨리도 참여했었다. 이 이름을 딴 서양 인문고전 강독 모임이 21세기 서울에도 있다. 여기서 연세대학고 신과대학 김상근 교수의 그리스 고전 강좌를 들은 이들이 강좌가 끝난 후 그리스 답사 여행을 떠난다. 2019년 일이다. 이 책은 거대한 그리스를 뜻하는 ‘마그나 그레치아’의 일부인 시칠리아 섬을 포함하는 두 차례 답사에 참여했던 지은이가 쓴 여행기이다. 문인도 전문가도 아닌 이가, 모두 합쳐 한 달이 채 못 되는 기간의 여행을 정리한 글이지만 책은 그렇고 그런 여행기를 뛰어넘는다. 싱그러운 감성, 신선한 시각과 친근한 어투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애정과 어우러져 현장감과 교양미를 살려낸 덕분이다.
화가들의 인생 그림
강필 지음 / 지식서재 / 19,800원
예술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것이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란 생각을 하게 된다. 위대한 예술가도 우리와 다름없이 세상일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고통받던 한 인간에 불과하다. 그런 예술가들의 내면과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장르가 자화상이다. 이 책이 자화상을 통해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야기하는 이유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는 자화상에는 화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14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 단위로 화가들의 자화상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와 미술사조에 따른 자화상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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