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테크로버는 진공주형 기술을 필두로 CNC 목업, 3D 프린터 등을 이용한 시제품 제작과 역설계, 표면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문기업이다. 의료기기 케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각종 산업 분야의 제품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시제품 제작 및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의 특성이 차별화되는 시점에서 케이테크로버는 단연 업계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진공주형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선도적 역할을 하면서 항상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테크로버 강대희 대표는 성동기계공고에서 3D 기술을 처음 접하고 연구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약 35년 동안 기술을 이어오고 있는 1세대 엔지니어이다. 졸업 후 현장에서 오랫동안 기능인으로 실무 경험을 익힌 후에는 충남 천안시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시제품연구실에서 실무를 기본으로 공학적 연구 개발을 하였고 이론과 실무를 통합하여 융합하는 기술 엔지니어가 되었다. 2007년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교육 등을 이수한 뒤 ‘케이텍’을 창업하면서 공학 석사를 취득하였고 2009년에는 상호를 ‘케이테크로버’로 변경하고 법인으로 전환하였다. 한국공학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진공주형 공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최고의 기술경영인이 되었다. 강 박사의 케이테크로버는 이처럼 진공주형 분야에서 단연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으로써 우수한 기술력과 꾸준한 기술논문 발표, 지역경제발전, 사회봉사 등으로 여러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자랑스런 기업인상’, ‘중소기업청장 우수기업인 표창’, ‘한국산업단지공단 표창장’, ‘시흥시장 표창장’ ‘시흥시의회 의장 표창장’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국내외 다수 박람회에 초청되거나 참가하여 다품종 소량 생산을 요구하는 수요 기업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그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스마트LED융합 클러스터 운영위원, 한국생산제조학회 스마트 제조 부문 이사, 국립공주대학교 연구장비사업단 운영위원 등을 맡아 이론과 실무에서 얻은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려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람의 비중이 높은 진공주형 기술
케이테크로버는 소량 다품종에 특화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즉, 양산과 개발의 중간 정도 범위라고 보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테크로버는 의료기기 제품 생산은 물론 수제자동차, 커피드립머신 등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에 진공주형 기술을 활용했으며, 현재는 KT 1차 밴더 업체를 통해 견고한 기술이 요구되는 자율형 카트를 생산 제공하고 있다.
“기존 업체는 설계된 데이터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설령 이대로 진행하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기업의 신뢰를 위해 납기를 맞추려 밤을 새워서라도 작업을 하는 게 관행이었죠. 하지만 저희는 애초 생산의 품질관리 계획서를 먼저 작성합니다. 즉, 시작단계부터 작업에 대한 공정 설계를 하면서 문제 발생 가능성을 설명하여 그 원인과 방안을 브리핑합니다. 그리고 케이테크로버 생산 시스템 공법에 맞는 합리적인 공학적 설계 변경을 요청합니다. 사전 설계 상담은 서로의 복구비용을 삭제할 수 있어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품질 최적화를 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지요. 이러한 사내 영업 상담 시스템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업체와 두터운 신뢰 관계로 이어져 한 번 케이테크로버와 인연 맺은 분들은 계속 저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테크로버의 주요 핵심 기술은 진공주형 공법이다. 특이한 것은 강 박사의 오래된 실무적, 공학적 기술과 다학제적인 초융합 기술 통합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첫 단계는 액상 소재와 경화제를 혼합한 유동성 재질을 진공상태로 만들고, 이에 실리콘 재질의 형틀에 주입하여 굳혀서 고체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제품의 상태를 데이터화하고 합격 품질 범위에 들어오면 몰드에서 탈착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제품의 완성단계로 다시 3차로 나누어 품질 검사 후 최종 합격품을 정리한다. 많은 실무 경험에서 비롯된 품질관리 기법의 노하우가 돋보인다. 그리고 이 공법은 열가소성수지를 이용하는 일반 플라스틱 사출성형 방식과 다르다. 열경화성수지를 사용하여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시제품을 소량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을 극대화한 혁신적 기술이다. 또한, 진공주형 공법의 기회 요인은 실리콘 특성상 변형 및 수축이 아주 미미해 원형 모델과 같은 형상의 제품 정밀도를 얻을 수 있고, 금형을 구성하는 실리콘 탄성이 뛰어나 언더컷 및 복잡한 제품에 관한 생산에 있어 슬라이드 몰드를 약식으로 구성하여 이로 인한 형의 단순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진공상태에서 주형을 함으로써 액상 수지 내 포함되는 기포를 최소화한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을 통해 일체형 제품 생산이 가능해지고 견고한 강도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강점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원하는 많은 기업의 솔루션이 되는 케이테크로버의 진공주형 공법은 생산 과정에서 기계보다 사람이 관여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기술이다. 대부분 공정이 기계로 이뤄지는 사출성형 방식과는 달리 진공주형 공법은 사람의 비중이 무려 90% 이상이다. 이에 강대희 대표는 직원들의 교육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속해서 직원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여야만 직원의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으며 회사 역시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도 강 박사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진공주형 기술을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진공주형이 산업 전 분야에 활용 가능한 공법인 만큼 해당 기술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자사 기술력을 끊임없이 높여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 모토는 ‘더불어 사는 것’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기업의 근로현장에 나가보니 ‘이상과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현장에 적응하면서 경험과 기술을 쌓아 갔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아쉬움이 남아있었죠! 이에 저는 제가 꿈꾸는 기업을 만들고자 케이테크로버를 설립했습니다.”
강대희 대표의 모토는 ‘더불어 사는 것’이다. 직원이 행복하고 충분히 쉬어야 근무 능률도 오른다는 확신으로 그는 당시 주 6일 근무가 팽배했던 시대상 속에서도 처음부터 주5일 근무를 도입했다. 또 출근 시간을 9시가 아닌 9시 30분으로 늦춰 출근 스트레스를 낮췄다. 휴가 역시 ‘연중 휴가제’를 도입해 6월부터 10월까지 자신이 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5일을 쉴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더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려면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작업을 진행해야 함을 거래처에 전함으로써 밤을 새워 일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을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이렇듯 그는 사람의 삶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을 토대로 회사를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이 작은 회사에서도 품위를 지키며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강 대표는 케이테크로버의 백년대계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그 원동력은 바로 회사에서 주인과 종업원이 아닌 진정한 가족관계를 중요시하고 무엇보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기본으로 더불어 사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부연했다.
정부 차원의 사각지대 없는 지원 필요해
“우리나라가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나라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진공주형 공법은 엔지니어 한 명 키워내는 데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만큼 전문적이고 지속성이 요구되는 기술인데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소외되는 것이 다소 안타깝습니다. 국가의 든든한 미래인 중소기업과 강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매우 절실합니다. 정부가 미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규모 지속산업인 진공주형의 혁신적 기술 역량 향상과 강화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조금 더 면밀한 관심을 갖고 발전을 위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강대희 대표는 동종 업계 종사자들과 기술교류의 장을 넓히고 싶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들을 ‘경쟁’이 아닌 ‘상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진공주형 시장이 팽창하여 도태되는 기업 없이 더불어 같이 도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케이테크로버 강대희 대표. ‘혁신 기술인’이자 ‘혁신 경영인’ 강대희 대표의 상생 리더십으로 케이테크로버가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