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관광객의 입출입이 많은 부산 김해국제공항 입구, 김포 국제공항 청사 내 전광판, 인천국제공항철도(AREX) 차량 내부,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파르나스호텔 앞 대형 옥외 광고물, 서울 잠실 야구장 내 LG트윈스 전광판 등 국내 주요 거점에 위치한 12개 전광판 및 옥외 광고물에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또한, LG는 고객들과의 접점인 전국 LG전자 베스트샵 약 400곳과 LG유플러스 대리점 약 200곳에서 지난 8월부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영상을 송출하고, 현수막과 배너, 제품 홍보물에도 응원 메시지를 넣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by LG유플러스’에서도 유치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일상비일상의틈 by LG유플러스’는 ‘20년 9월 오픈 이후 누적 방문객만 79만 명에 달하는 ‘핫 플레이스’다.
LG생활건강은 9월 전국에 있는 마트 내에 위치한 판매 매장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백화점, 면세점, 가맹 로드샵 등 총 1,250개 매장에서 전시물을 활용해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제품 포장에 응원 문구를 넣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특별 기획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해외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달 중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방문이 유력시되고 있다. 폴란드 현지에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므와바, 브로츠와프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연간 70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 능력을 지닌 배터리 공장을 브로츠와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광모 회장이 사업장을 직접 돌며 핵심 사업을 점검하면서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동시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국익을 위한 엑스포 유치 활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이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그룹 총수들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재계에 의하면 부산엑스포를 위하여 기업별로 전담 국가를 지정해 유치 활동을 분담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구광모 회장 역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담당한 해외 지역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며,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의 매력과 장점,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 포인트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이렇듯 전면에 나서게 되면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지지 요청 활동도 더 활발해지고, LG그룹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엑스포’는 올림픽과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대형 글로벌 행사로써 부산엑스포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사업비의 12배를 상회하는 61조 원에 달한다고 산업연구원은 밝혔다.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70여 개국의 공개 지지를 얻은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특정 국가에 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일본, 영국, 독일 등과 BIE 회원국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폴란드행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