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산시 사동에 있는 큰나무어린이집은 지난 2015년 7월 개원한 이래 지속해서 큰나무처럼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길러내며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큰나무어린이집은 수십 년 전부터 꿈꾸어왔던 김정화 대표의 실행이나 다름없다. 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였던 그는 재직 기간 글과 말로 부르짖었던 자신의 교육이론을 어린이집 현장에서 행동으로 가늠하고자 큰나무어린이집을 열었으며, 2017년 교수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더욱 힘차게 어린이집 운영에 몰두하며 자신의 교육적 신념과 이론을 이곳에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가족 운영의 바른 사례라 할 만하다. 김정화 대표의 아들인 곽민우 원장은 아동복지 전공을 십분 살려 큰나무어린이집 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남편인 곽승곤 공동대표는 대구대학교 수학과 교수직을 지냈던 경륜을 바탕으로 이곳의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렇듯 큰나무어린이집은 김정화 대표와 남편 그리고 아들이 의기투합하여 각자 지닌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큰나무어린이집은 개원하자마자 초록마을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이후 대한아토피협회와 MOU 체결,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어린이집’으로 선정되는 등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현재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실컷 뛰놀고 있다. 이러한 큰나무어린이집을 이끄는 김정화 대표는 현재 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 명예교수, (사)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감사, (사)한국코다이음악교육협회 부회장, (사)한국숲유치원협회 고문, (사)대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표 등을 맡으며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 친화 교육을 위한 최상의 환경 갖춰
큰나무어린이집은 잔디밭이 있다. 잔디밭에서 아이들은 세시놀이, 바깥놀이 등을 즐기며, 잔디밭 둘레에 텃밭 상자를 두어서 딸기, 창포, 삼나물 등 식물들을 기르고, 석류나무, 개암나무, 동백나무, 상록수, 천리향, 금낭화, 구절초, 포도나무, 오미자나무 등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이 식물과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저변을 제공하고 있다.
“큰나무어린이집 놀이터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놀이기구를 설치했습니다. 바닥에는 모래를 깊숙하게 깔아서 친환경적 심미안을 기르며 모래 놀이를 하는 가운데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큰나무어린이집 1층에는 생태홀이 있는데, 아이들이 생물들과 교감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계절마다 다르게 조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층에 2개 교실, 2층에 3개 교실, 3층에 1개 교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별자료실과 조리실도 완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큰나무어린이집은 강당도 마련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지고, 월례 대회를 통해 실제로 무대 경험을 쌓게 됩니다.”
큰나무어린이집에는 김정화 대표의 ‘보물방’이 숨어 있다. 바로 관리실이다. 관리실에는 아이들이 다도를 배울 수 있는 도구가 갖춰져 있으며, 즉석에서 도정한 쌀로 밥을 짓게 하는 5분 도미 도정기가 바로 이곳에 있기에 그는 여기를 보물방이라고 일컫는다. 또 큰나무어린이집 옥상에는 텃밭이 있는데 최근 배추를 수확했다고 하며, 이외에도 대구 월드컵경기장 뒤편에 500평 크기의 제1 자연 체험장과 60평 크기의 제2 자연 체험장을 두어 올챙이와 도룡뇽 체험도 하고, 아이들이 과일 수확체험 및 허브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큰나무어린이집은 자연 친화 교육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이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큰나무처럼 스스로, 천천히, 충분하게 잘 자라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도 김정화 대표는 숲, 텃밭, 생태프로젝트, 그림책과 흙 놀이 등 자연 친화 교육을 융합하여 운영함으로써 통합적 전인 개발을 도모하고 영유아의 발달수준에 따른 맞춤식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생태 유아교육의 가장 정점이 숲 교육!
“큰나무어린이집 개원 초기에는 학부모님들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기존 유아교육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저희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일관되게 숲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심지어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도요. 이유는 명료합니다. 생태 유아교육의 가장 정점이 바로 숲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숲은 가장 자연 친화적이고 생태적이며 유아교육을 실천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처럼 저희는 코로나 시기에도 진행할 수 있는 숲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개발하였고, 말 그대로 ‘숲 교육’ 한 우물만 팠습니다. 그 결과 학부모님들도 저희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고, 큰나무어린이집을 믿고 아이들을 맡기고 있습니다.”
큰나무어린이집 김정화 대표는 특히 가장 기초적인 것에 신경 쓰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가 있는데, 유아 시기에는 기본적인 욕구만 충족돼도 행복감을 충만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일차적인 기본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울음이 없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이다. 실제로 김정화 대표의 존재로 인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와 함께 큰나무어린이집의 교구 및 환경은 나무, 천, 종이, 흙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No Plastic’을 지향하고 있으며, 아침마다 뿌리, 잎, 꽃, 열매, 효소 등 ‘만남의 차’를 마시는 것을 비롯해 친환경 먹거리 제공 및 친환경 제품 사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큰나무어린이집은 원어민 초대를 포함하는 영어, 중국어 수업을 연간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에도 적극적으로 발맞춰가고 있다.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
유아교육은 결국 아이들의 기본욕구와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유아교육은 교육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보육 개념도 동반돼야 한다는 게 김정화 대표의 견해다. 같은 맥락에서 어린이집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어린이집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이다. 김정화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어린이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한편 헌신적으로 나라의 보배를 키우는 교육사업 종사자들을 향한 더욱 다양한 지원을 당부했다.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 시대입니다. 4차산업 시대는 융합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교육자인 저는 융합을 교육으로 풀어내야 하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이에 내년에는 융합 프로그램을 교육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럼으로써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큰아이들을 계속해서 길러내겠습니다.”
큰나무어린이집 아이들은 자연이 곧 친구다. 아이들은 물, 바람, 흙, 햇빛을 벗 삼아 숲에서 마음껏 뛰어논다. 이렇듯 체험 중심 교육을 표방하기에 큰나무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값진 추억거리를 선물한다. 앞으로도 큰나무어린이집이 수많은 아이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어린이들이 큰나무처럼 큰 인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