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마스터피스,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 1월 전 세계 초연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프리다’ 등 높은 작품성과 흥행 기록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뮤지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EMK가 선보이는 다섯 번째 창작(Original) 작품이다.
지난 2019년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의 공동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뮤지컬 ‘베토벤’은 뮤지컬계를 선도하며 새로운 비전을 꾸준히 제시해 온 EMK와 함께 7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대작이다.
18세기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당대 최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루드비히 반 베토벤은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 속에서 자란 아픈 과거를 지우지 못한 채 사랑과 사람을 불신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갈채와 환호를 받던 그의 음악과 달리 차가운 시선과 냉소적 수식어만이 붙었던 그는 자신을 무시하고 비웃던 귀족들에게 사과받고자 킨스키 군주를 찾아간 자리에서 우연히 토니 브렌타노를 만나게 된다. 사랑을 믿지 않는 베토벤과 한 번도 사랑을 느껴본 적 없는 토니는 서로 호감을 지니게 된다. 베토벤은 청력을 상실한다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지지만, 토니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를 전하며 폭풍 같은 사랑의 감정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이었던 그들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폭로되고, 토니는 자신의 가족이 상처받을까 두려워 베토벤과의 만남을 거부하게 된다. 사랑하는 토니를 잃은 베토벤은 마침내 청력을 상실하게 되고, 어두운 악상의 그림자만이 삶에 드리운다.
뮤지컬 ‘베토벤’은 클래식의 거장이며, 세기의 천재, 그리고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가적 면모보다는 인간 베토벤의 면모를 담아낼 전망이다. 극 중의 베토벤은 화려한 삶을 즐기는 음악가가 아닌 아버지의 부재나 외모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탁월한 재능으로 음악가가 되었지만, 청력을 상실하게 되는 한 명의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때문에, 작품은 굴곡진 삶을 살았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 베토벤이 그의 영혼을 바라보고 손을 내민 운명의 사랑, 안토니(토니) 브렌타노를 만난 후의 서사를 중점적으로 그린다.
고난을 넘어 환희로 향하는 베토벤의 여정을 담은 뮤지컬 ‘베토벤’은 이달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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