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특별전에 시선이 쏠린다. 1929년 프랑스 소뮈르 출생으로 우리 나이로 94세의 현역 화가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과 동시대를 살아온 마지막 화가로 불린다.
그는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미술을 시작했다. 1950년대부터 야수파 화가인 ‘드랭’, ‘블라맹크’와 같은 아트딜러를 공유하며, 야수파의 영향을 받았다. 들라쿠르아, 마티스, 고갱과 같은 유럽의 고전 화가들을 존경했고, 당대 최고의 화가인 ‘샤갈’과 예술적 교류를 했다.
프랑스 최고 예술학교인 에콜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를 거쳐 23세에 400년 역사의 로마대상(Premier Grand Prix de Rome)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독특한 색채와 간결한 상징성으로 그만의 목가적 파라다이스를 구축해 나갔다.
직접 봐야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그의 작품들은 세계 4대 뮤지엄 중 하나인 에르미타쥬 뮤지엄을 포함하여 수백 회의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그런 그이지만 이번 한국 전시는 특별하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 전시에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70년 화가 인생의 모든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특권을 받았다’라며 신께 감사하는 이 노화가는 여전히 ‘하늘이 자신에게 얼마간의 시간을 허락해 주길 소망한다’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들을 위해 신작을 준비하는 의욕을 보였다. 전시 주최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3년 전부터 작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며 “작가가 120여 점의 마스터피스를 직접 엄선했고,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대형 유화들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활력이 넘치는 도시의 축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순간들, 브라질리에의 영원한 뮤즈이자 사랑인 부인 ‘샹탈(Chantal)’까지 이 시대 살아 있는 마지막 거장의 삶의 찬가는 오는 4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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