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커핀바는 유럽 어느 한 골목의 노천카페를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2020년 전주라는 소도시에서 시작됐다. 2020년은 코로나 시국이 갑작스레 찾아온 시기로 자영업자들에게는 떠올리기도 괴로운 나날이었지만 전준수 대표의 생각은 사뭇 달랐다. 물론 그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와인바, 양식집 등을 정리하게 됐지만,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한 것이다. 즉, 전준수 대표는 10년간 커피 업계에 몸담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으며, 기존 가게를 정리한 자금으로 전주 최초 에스프레소 바를 시도하게 됐다. 그게 바로 프랭크커핀바다.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프랭크커핀바만의 맛과 공간,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크로플과 에스프레소 맛집으로 여러 매체에 언급까지 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전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프랭크커핀바는 원래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시작한 개성 있는 개인 카페였지만, 고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입소문에 힘입어 현재 전국 25개 매장을 연 상태이며 연내 30호점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커피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맛집이라는 평을 받으며 ‘2023 대한민국 소비자 브랜드 대상’ 카페 프랜차이즈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어디에나 있는 메뉴지만 ‘맛’이 달라
애초 와인바, 양식집 등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의 일환에서 프랭크커핀바를 오픈한 전준수 대표는 이러한 운영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즉, 프랭크커핀바는 베버리지(Beverage) 음료를 최소화하고 커피의 본질에 충실한 메뉴 라인업을 구성하며 ‘커피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프랭크커핀바는 커피전문점입니다. 그래서 다른 카페에 비해 베버리지 음료를 많이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커피에 집중하고 있죠. 그렇지만 저희는 커피 맛의 스펙트럼을 중간으로 잡아서 누가 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커피를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커피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프랭크커핀바는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곳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프랭크커핀바에서는 가장 순수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에스프레소를 필두로 에스프레소에 카카오 토핑을 얹어 다크한 맛이 일품인 카페 알베로, 부드러운 크림과 카카오로 달콤한 맛을 전하는 카페 바치오, 꾸덕한 생크림이 올라간 카페 콘파나, 레몬즙을 곁들여 마시는 카페 로마노, 커피 슬러쉬와 함께 먹는 카페 그라니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카페 아포가토 등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만끽할 수 있다. 이렇듯 개성 있는 에스프레소 메뉴와 함께 이곳의 또 다른 대표 메뉴는 바로 ‘프랭크 커피’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프랭크 커피는 프랭크커핀바의 시그니처 음료로 라떼를 베이스로 한 크림이 올라간 커피다. 프랭크 커피는 크림과 시럽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고 달콤한 풍미를 전하며 프랭크커핀바의 효자 메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준수 대표는 “프랭크커핀바의 메뉴는 다른 카페에서도 드실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다른 카페와 딱 한 가지가 다릅니다. 바로 맛입니다. 본질 추구의 일환에서 맛있는 원두를 쓰고 맛있게 커피를 내리니까 이색 메뉴 없이도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공간
“저는 지금도 카페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 궁금해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집니다. 비록 차 한잔이지만 그 안에 내포된 시간의 의미는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커피 한잔에 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도록 프랭크커핀바를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만든 이 공간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시고 자기 자신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소망합니다.”
요즘 카페는 20~30대가 주요 타깃이다. 이에 맞춰 음식도 인테리어도 음악도 나오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준수 대표는 커피 맛의 스펙트럼을 중간으로 잡았듯 인테리어와 음악도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놨다. 이곳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실제로 전준수 대표는 카페 1층 내부는 유럽 빈티지 분위기로, 2층은 동양의 빈티지 느낌으로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해 이곳의 멋을 한층 더 끌어올렸으며, 직접 선곡한 재즈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낭만과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준수 대표는 LP BAR 등의 아이디어를 통해 프랭크커핀바를 20대부터 60대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
전준수 대표는 프랭크커핀바를 찾아주는 고객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프랭크커핀바를 마음껏 즐겨주는 고객에게 감사 뜻을 전하면서 언제든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이곳에 찾아와 힐링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저희는 현재 전국적으로 매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 개의 카페가 생기고 없어지는 상황에서 저희 브랜드를 선택해주시고 좋아해 주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프랭크커핀바는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팀원들과 함께 뻔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가장 기본인 맛과 저희만의 멋 그리고 분위기를 다 잡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나아가겠습니다.”
프랭크커핀바 전준수 대표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있다. 외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백 년 가게는커녕 50년 된 가게도 찾기 힘든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자영업은 이른바 ‘권리금 장사’라는 타이틀도 생길 정도로 그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그래서 전준수 대표는 프랭크커핀바의 궁극적인 목표를 지속가능성에 두고 이를 위해 이곳을 누구나 언제 와도 행복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준수 대표의 바람대로 앞으로도 프랭크커핀바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카페가 되는 것을 넘어 K-커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