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지난해 11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된 창작뮤지컬이다.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미나리>, <파친코>와 같이 낯선 땅에서 힘겹게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공연 개막 후에는 인생의 파도를 넘어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가는 세 소녀의 연대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마, 그리고 딸과 함께 보고 싶은 뮤지컬’, ‘유쾌함과 묵직한 울림이 동시에!’, ‘소설의 감동이 눈앞에 펼쳐졌다.’ 등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뮤지컬단은 “관객들의 후기를 통해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응원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창작뮤지컬이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키고 레퍼토리로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올해는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욱 큰 극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제작진과 출연진이 합류한 만큼, 작품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연출을 맡은 심설인은 뮤지컬 <물랑루즈>(협력연출), <번지점프를 하다>, <제이미>, <킹키부츠> 등에서 극이 주는 감동과 퍼포먼스에서 오는 즐거움을 조화롭게 빚어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인물들의 정서와 감정이 한층 강화된 무대를 선보이겠다. 여름에 관객들을 맞이하게 되는데,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는 공연이기에 무대 비주얼적으로도 시원함을 선사하여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배우이자, 모델, 무용가로도 활동하는 한선천이 안무 감독으로 참여한다. 한선천은 “지난 공연에 비해 앙상블의 규모가 커진 만큼 더욱 풍성해진 앙상블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좋은 이야기에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감성을 접목한 라이브 연주, 화려한 안무가 더해진 뮤지컬만의 매력이 가득 담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고자 ‘사진 신부’가 되어 하와이로 이주한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낯선 땅에서 마주한 고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삶의 터전을 세우고 독립운동까지 이어가는 역동적인 삶을 살아간다. 주체적이고 발랄한 소녀들이자, 강한 생명력을 지닌 엄마들의 연대기라는 탄탄한 텍스트에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무대와 음악을 더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더불어 100여 년 전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동을 넘어선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고된 상황 속에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세 여성을 그린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 용기와 감동,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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