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서울은 개관 후 1년간 대극장 LG SINATURE 홀(1,365석)에서 31편의 작품을 통해 24만 명, 블랙박스 공연장 U+ 스테이지(가변형 객석 120~365석)에서 19편의 작품을 통해 5만 명, 총 2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또한, 공연 관람이 아닌 건축 관람, 교육 프로그램 참석, 건물 내 F&B 이용 등을 위해 방문한 인원도 25만 명으로 집계되어, 1년간 누적 방문객이 총 5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수도권 서부 신규 관객을 대거 유입하며 관객 범위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티켓을 1회 이상 구매한 회원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공연장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에서 온 관객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강남구 > 마포구 > 서초구 > 양천구 > 송파구 > 영등포구 순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고양시 > 성남시 > 김포시 > 수원시 > 용인시의 관객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역삼 LG아트센터에서 비중이 높지 않았던 수도권 서부(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고양시, 김포시)의 관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LG아트센터 서울은 화제의 공연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의 관심을 지속시켰다. 개관 공연이었던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피아노 조성진)' 공연은 티켓 오픈 40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런던 심포니를 이끌고 내한한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공연 전 인터뷰에서 "이런 공연장이 한국에 지어졌다는 것에 질투가 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22년 11월에는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가 처음으로 내한하여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 2>를 선보였다. 특히 요안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계단을 오르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오프닝 2>는 공연 전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며 크게 인기를 끌었다.
2023년 3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자 최고 기량을 가진 발레단으로 평가받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30년 만에 내한하여 대표작인 <지젤>을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공연일 알브레히트 역으로 무대에 섰던 무용수 기욤 디옵이 파리 오페라 발레 최초의 흑인 에투알(수석 무용수)로 지명되면서 깊은 감동을 남겼다. 에투알 지명식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고유한 전통으로 파리가 아닌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자리를 함께 지켜본 한국 관객들은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의 30년 만의 내한 공연에 더해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순간을 맛보았다.
LG아트센터가 마곡 이전 이후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신작 공연들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박해수를 비롯하여 유인촌, 박은석, 원진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은 양정웅 연출의 <파우스트>는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다. 악마 메피스토로 분한 박해수의 열연 속에 1300석의 대극장을 한달 간 매진시키며 매표율 98%를 기록하였다.
'대세 배우'로 일컬어지는 손석구의 9년 만의 연극 복귀작 <나무 위의 군대> 또한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나무 위에 남아있는 두 병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연극은 7주간의 공연 전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되었으며, 1주간 공연이 연장되기도 했다.
특히, 객석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 'U+ 스테이지'의 존재는 LG아트센터가 더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암전 상태에서 헤드셋을 끼고 소리로 극을 체험하는 <다크필드 3부작>, 관객들이 움직이고 춤을 추며 관람하는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클럽과 공연장의 경계를 허무는 <Club ARC> 등 새로운 포맷의 공연들이 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역삼 LG아트센터를 22년간 운영해 온 스태프들의 노하우와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2024년, 2025년 더욱 흥미롭고 풍성한 작품들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며, 특히 내년에는 해외 유명 연출가와 우리나라 탑 배우들이 함께하는 도전적인 연극 작품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LG아트센터 서울은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로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며, "수도권 전역뿐 아니라 전국, 해외에서도 찾아오고 싶은 공연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