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린 대표는 항상 짐이 많은 편이다. 그녀는 이것저것 챙겨 다니는 게 많아 평소 백팩을 자주 메고 다녔지만, 어디에도 자기 마음에 드는 예쁜 백팩이 없다고 늘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앙트레브에서는 기존 소재들이 아닌 다양한 소재들로 백팩을 만드는 도전을 한다. 즉, 이곳에서는 드레스를 만드는 자가드 소재, 따뜻한 느낌의 인조 퍼, 벨벳, 트위드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소재들로 백팩을 만들고 있으며, 많은 공정을 거치고 테스트를 한 후 세상에 내놓는다. 앙트레브는 백팩 이외에도 조금 더 자신만의 백팩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나 여행용 아이템들을 만들고 있으며, 향후 꿈을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스테이셔너리를 비롯해 키즈라인 확장 및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뉴욕에서 사진을 공부했던 20대 초반에 저서 ‘청춘을 찍는 뉴요커’와 ‘Beloved;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이상한 나이’ 등을 출간한 김수린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앙트레브를 론칭한 이래로 매년 20~30%에 달하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한 앙트레브는 현재 자사몰과 무신사를 비롯한 Wconcept 등 온라인 이커머스 외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 모두 입점해 있고,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온라인에도 입점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재를 개발하고 특허까지 내서 백팩 만들어
“처음 브랜드를 시작할 때 저는 디자인 전공은 아니지만 직접 재봉틀을 배워서 가방을 만드는 방법을 습득했습니다. 그리고 가방을 약 5~6개 정도 샘플로 만들어 시작했는데, 그 가방을 뉴욕에 들고 가서 저 혼자 브랜드 룩북을 찍어왔죠. 글을 쓰는 작가인 제가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브랜드를 만드는 데 있어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존재하는 어떠한 이미지를 백팩으로, 그리고 그 백팩으로 그리는 무언가의 그림을 다시 이미지로, 그리고 글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린 대표는 백팩 브랜드들은 많지만, 앙트레브가 지닌 화려하고 러블리하면서도 때로는 락시크 느낌이 나는 백팩은 이 세상에 없다고 자부한다. 그 이유는 명료하다. 먼저 앙트레브는 하나하나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또한, 앙트레브는 수많은 백팩에서 사용하는 뻔한 소재들이 아닌, 소재를 개발하고 특허까지 내서 그 소재들로 백팩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대부분 사람이 백팩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앙트레브 스타일’ 아니면 나머진 다 비슷비슷하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앙트레브 김수린 대표는 “사람들은 언제나 대부분 시간에 ‘가방’을 가지고 다닙니다. 하지만 모두 똑같은 가방은 아니죠. 앞으로도 앙트레브는 가방에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들을 많이 개발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앙트레브’가 하나의 대명사가 될 때까지
김수린 대표는 앙트레브가 ‘패스트 패션’이라는 단어에 종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즉, 그녀는 사람들이 ‘앙트레브’를 떠올릴 때, 브랜드 앙트레브라고 부르거나 앙트레브 백팩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의 대명사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언제나 그 목표지점을 갖고 브랜드를 만들어 온 김수린 대표는 더 나아가 앙트레브 안에서 단편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짧은 영화나 이미지들도 선보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아티스트로서, 사업가로서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결국 저 자신이 제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끝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시작하기 전에 많은 내공을 쌓아야 하며, 확신이 생겼다면 어떤 시행착오도 견디겠다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나의 능력을 어느 정도로 내가 넓혀가고, 더 많이 써먹을 수 있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언제나 하늘의 몫이죠. ‘내가 열심히 했으니 성공할 거야’라는 생각은 단기간에 사람을 지치게 하므로 ‘되든 안 되든 난 끝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 먹고 살 때까지 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무엇이든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면서 매일의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앙트레브 김수린 대표. 결국 모든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 김수린 대표가 앞으로도 꿈과 사랑을 그리며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