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연인>을 비롯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나쁜엄마>와 영화 <올빼미>, <시민덕희> 등의 작품에서 복합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개성 있는 연기로 완성한 배우 안은진. 사극부터 현대극을 오가며 작품마다 한계 없는 변신을 보여줬던 그가 신작 <종말의 바보>에서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학교 교사 '세경' 역을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안은진은 "자신이 지켜야 할 아이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살게 되는 인물. 어떠한 영웅심리라기보다는,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변해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전해 작품에서 '세경'이 보여줄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 그와 얽혀있는 여러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종말의 바보>는 다층적인 플롯과 예측 불가능한 결말, 사회 현상을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만약 지구에 종말이 찾아오게 된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종말의 바보>는 200일 후에 소행성이 한반도 인근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그렸다.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아이들과 이들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른들까지. 예견된 죽음 앞에서 살아남고자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과 '나'를 넘어선 '우리'의 가치를 함께 지키고 살아가는 이들의 대조되는 모습은 전형적인 재난물의 블록버스터 스펙터클이 아닌, 감정의 스펙터클을 완성시키며 다채로운 휴먼 드라마를 선보인다.
특히 안은진은 극의 중심인물로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천동중학교에서 기술가정교사로 근무했던 '진세경'은 소행성 사태가 발생해 학교가 휴교하자 웅천시청의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인물로, 여러 범죄가 아이들을 위협하자 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안은진은 자신의 안전은 뒤로한 채, 오로지 아이들의 행복만을 바라는 '세경'의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극을 이끌며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종말의 바보>를 연출한 김진민 감독은 “‘세경’은 급작스러운 사건으로 반 학생을 잃은 선생님 역할이다. 이에 정의로우면서도 일견 친숙한 인물이어야 했는데 은진 씨가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배우랑 함께하면 뭐든 할 수 있고, 시청자들도 충분히 녹아들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은진 씨는 저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많이 요구하지 않았다. (웃음) 서로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고, 저는 은진 씨가 이를 통해 도출한 여러 의견과 표현에 충분히 만족했다.”라고 그를 호평했다.
안은진은 작년 상반기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 하반기에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일약 대세 배우로 발돋움했다. 특히 <연인>에서는 배우 남궁민의 파트너인 ‘유길채’ 역을 맡아 방송 초반 불거졌던 미스 캐스팅 논란을 잠재우고 신드롬급 인기를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모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 출연을 확정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국민가수 임영웅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안은진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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