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에 본사를 둔 디프리는 2022년에 설립된 스마트 건설 관련 스타트업이다. 디프리 고건우 대표는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반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그는 박사 논문으로 ‘RPAS(드론) LiDAR를 이용한 암반 불연속면 특성 획득 및 활용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머신러닝 기반 암반/비탈사면 관리 솔루션 ROFA 엔진을 개발하였다. 이와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디프리를 창업한 고건우 대표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반 사면 분석 엔진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리 기술로 사면 재해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하여 디프리는 관련 데이터 수집 실적 100건 이상을 비롯해 DX 사면관리 관련 특허 7건 보유, 연 매출 성장률 274%를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또한, 디프리는 그간 제2회 국토정보 창업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스마트건설 챌린지 도로 분야 혁신상(도로공사사장상) 수상, 완주군 12개소 시범 도입, 제2회 재난안전데이터 창업공모전 행정안전부장관상(대상) 수상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 경사면 안전관리 기술로 도시 안전 혁신
디프리의 핵심 기술은 건설 분야 DX 및 AI를 결합한 지능형 사면 안전관리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중센서 촬영 기술, 3D Point Cloud 최적화 기술, 지능형 자동 분석 기술 등으로 지능형 사면 안전관리를 실현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이 더딘 토목·건설 분야에 진보된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고 있다.
“도로공사의 경우 지사당 약 300개가량 비탈면을 관리합니다. 문제는 300개의 비탈면을 1~2명의 인원이 관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운 것은 물론 비탈면을 이들이 직접 올라가야 해서 사고 위험이 큽니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위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디프리는 디지털 트윈 기반 경사면 안전관리 기술을 통해 도시의 안전을 혁신해나가고자 합니다.”
디프리에서 선보인 드론 기반 스마트 통합관리 방식은 우선 시설물의 규모에 대한 영향이 적어 조사가 원활한 것은 물론 드론 활용으로 교통 차단시간을 최소화하여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또한, 조사 신뢰성도 인력조사 대비 95% 이상이고, 전체 공정 단축에도 이바지한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직접적 조사 방법과 달리 작업자의 안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2차 사고 발생 비율도 낮추어 그 의미가 상당하다. 이외에도 보고서 생성 기능, 시설물 현황 파악 용이, 횡단면 데이터 추출, 현장 작업 시 앱으로 현장 상황 공유 가능, 디지털 트윈 모델 활용 면적·길이 경사 등 측정, 수목을 제거한 지표 데이터 추출 등이 가능해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통합관리를 견인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디프리는 해당 솔루션을 AR, Chat GPT 등과 연계하여 이용자들의 편의성 확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것
“우리나라만큼 사면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 관리를 더욱 잘 해내기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술력도 이미 충분히 확보돼 있습니다. 그런데 토목·건설업은 아직도 4차산업혁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죠. 토목·건설 분야는 되도록 저가를 선호하는 게 오랜 관행이기 때문입니다. 또 담당 공무원이 혁신 솔루션을 도입할 때 그 책임을 전적으로 묻는 문화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에 대한 절충안을 위해 지속해서 관계자분들이 논의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제도적으로 이뤄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토질·지질 엔지니어링 면허를 냄으로써 단순히 혁신만 외치는 게 아닌 현장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자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힌 디프리 고건우 대표. 여기서 더 나아가 디프리가 ‘스마트 마이닝을 통한 해외 자원 개발’이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듦으로써 세계로 그 영향력을 뻗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