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오는 10월부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무대로 안트로폴리스 5부작(이하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작품으로,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2023년 초연, 2024년 재연되었다. 작품은 고대 신화 속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오거나, 현대화를 거쳐 5부작으로 선보임으로써 2,500년 문명사의 궤적을 강렬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안트로폴리스는 독일어로 인간의 시대를 뜻하는 안트로포챈과 도시를 의미하는 폴리스가 결합된 말로,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문명사회에서 공동체를 이룬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프롤로그/디오니소스>부터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이오카스테>, <안티고네/에필로그>까지 신화 속 이야기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된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디오니소스, 오이디푸스, 안티고네와 함께 라이오스, 이오카스테처럼 상대적으로 낯선 신화 속 인물까지 재조명해 고대 문명사회에서부터 현재까지 권력, 세대 간 갈등,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날 것의 인간 야수성으로 무대에 펼쳐 보인다.
국립극단이 2025-26년에 걸쳐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오는 10월 10일부터 26일까지 윤한솔 연출이 이끄는 1부작 <프롤로그/디오니소스>가 강렬한 서막을 열고,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김수정 각색·연출의 2부작 <라이오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독특한 개성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한국 연극계에서 주목하는 윤한솔, 김수정 연출이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사회의 면면을 각각의 작품으로 야심 차게 선보인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무대미술은 <활화산>으로 2024 동아연극상 무대상을 수상한 임일진이 맡았다. 각각의 작품마다 상징적인 컨셉을 구현한 무대를 통해 결국 ’테베‘라는 공간으로 5부작이 모두 연결되는 세계관을 완성하고자 한다. 또한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라이오스>는 임일진을 비롯해 김성구 조명디자이너, 김지연 의상디자이너, 백지영 분장디자이너, 전민배 음향디자이너가 함께 1~2부작의 시·청각 비주얼을 맡아 관객을 황홀한 세계로 이끈다.
이후 국립극단은 2026년에 3부작 <오이디푸스>, 4부작 <이오카스테> 그리고 5부작 <안티고네/에필로그>까지 무대에 올려 5부작의 대장정을 완성할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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