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요즘, 한껏 물오른 자연 속에서 보드라운 흙과 마음껏 뛰놀아 보는 것은 어떨까. 제28회 이천도자기 축제가 오는 5월 18일까지 이천 설봉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 제 28회 이천도자기축제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흙과 도자기를 통한 교감과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도자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천, 도자기 주요생산지가 되기까지
1955년과 56년 각각 설립된 한국조형문화연구소와 한국미술품연구소에서는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의 재현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몇 년을 지탱하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으며, 두 연구소에서 일했던 도공들은 자연스럽게 이천으로 자리를 옮겼고 각 지역의 대학 또한 서울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도자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천에서 도자기를 연구하고 실습하기 위해 모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의해 이천에는 기존의 도공들과 성루에서 옮겨 간 도공들이 합하면서 상당한 활기를 띠게 되었고 전통도자기의 수요가 급증하자 가마들의 생산이 활기를 띄게 되었다. 이후 이천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전통도자기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이천도자기의 국제화와 한국도자기 산업발전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1987년 9월부터 시작된 이천도자기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2001년에는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매년 국내외의 사람들에게 우리 도자문화의 역사와 전통미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국도자의 우수성을 알리다
이번 축제에서 도자의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올해 축제는 ‘전통장작가마’와 ‘라쿠가마소성’을 통한 도자의 생성 과정을 보여준다. 1300℃가 넘는 장작 앞에서 도예가의 인고와 정성으로 태어나는 전통 장작 가마 도자기, 보다 손쉬운 방법으로 생성되는 라쿠가마 소성의 도자기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라쿠가마의 봄 아지랑이와 같은 무늬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통 장작가마 체험’은 수시로, ‘라쿠가마 소성’은 주말 일일 2~3회 운영된다. 또 하나 올해 축제장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도자간판거리. 도자간판거리는 전통 도자기의 맥을 이어 한국 도자기의 문명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예술성과 실용성이 담긴 이천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준비하였다. 이천도자기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도자간판거리를 위해 실내외에 어울리는 창의적 도자간판을 모집했으며 전국 도자인들의 호응에 입 입어 65점의 출품작중 최종 22개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선정되었다. 도자기의 멋을 한껏 뽐낸 작품들은 100여 미터의 설봉공원 중심거리를 채운다. 형형색색 고운 빛깔의 도자간판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도 이천의 명품도자기를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준비되어있다. ‘이천도자상품관’에서는 올해 132개의 이천 요장이 참가하며 젊은 도자, 예술성과 작품성이 고루 섞인 도자, 아기자기한 도자 액세서리까지 국내 정상의 도자도예 제품을 시중에서 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힐링 축제가 되다
정신없이 축제장을 누비고 다녔다면 잠시 ‘룰루랄라 흙 피리 카페’에서 잠시 쉬어보자. 폴폴 풀냄새 가득한 흙 피리 연주와 함께 이색적인 커피쇼를 감상 하며 작가가 만든 다양한 소재의 커피도구를 통해 만들어진 커피향을 즐길 수 있다. 흙 피리 연주는 수시로 진행된다. 꽃이 만발하는 길에 멋지게 늘어선 도자 간판거리와 도자와 서화가 만나 만들어지는 서화의 길을 지나 거리, 광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흙피리 카페쇼, 서예 퍼포먼스, 도자 순례 등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를 즐기며 정신없는 일상은 잠시 접어두고 흙과 도자로 가득한 이천 자연 속에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를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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