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산속에 숨어 있는 콘스탄츠 호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국이 만나는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콘스탄츠 호에서 배를 타고 나와 호안湖岸을 바라보면, 주변 마을마다 각기 다른 나라의 국기를 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독일의 서남쪽 끝과 오스트리아의 서쪽, 스위스의 동쪽 끝이 만나는 곳인데, 호수를 둘러싼 여러 마을들 중에서 도시다운 모양을 가장 제대로 갖춘 곳이 브레겐츠다.
서서히 콘스탄체 호수 위로 저물어 가는 태양.
수상 무대에 땅거미가 내리고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서곡이 울려 퍼진다.
무대에 조명이 켜지며 펼쳐지는 황홀한 장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하늘과 호수, 그리고 산이 함께 어우러져 극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무대 위의 공연은 매번 다른 영감을 준다.
얼마나 환상적인 분위기인가!
포어알베르크의 브레겐츠에서 즐기는 예술과 문화
포어알베르크(Vorarlberg)는 예술, 문화 그리고 자연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콘스탄체 호수가 되었든, 높게 뻗은 계곡이든 모든 주변 자연 환경은 축제의 중심 무대가 된다. 주요 박물관은 인상적인 건축물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전시품을 자랑하고 독창적이고 특별한 워크숍을 찾은 관광객들은 창의적인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겐츠
콘스탄체 호수는 포어알베르크 주의 주도인 브레겐츠 (Bregenz)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호수가의 잘 다듬어진 자전거와 보행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수 선착장과 브레겐츠 페스티벌 하우스 및 야외 수영장에 이르게 된다. 특히 해발 1,064 미터인 팬더 (Pfnder) 산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브레겐츠의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펜더산 정상은 케이블 선이 연결되어 있어 편리하게 올라 갈 수 있다. 아늑한 커피숍과 숙소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들이 브레겐츠 중심가의 보행자 전용 거리에 즐비해 있다. 어퍼 타운 (Upper Town)이라고 알려진 브레겐츠의 구도심 지역은 평온함 그 자체다. 브레겐츠의 다양한 페스티벌은 봄에 열리는 댄스 페스티벌과 함께 시작된다. 특히 7월과 8월에 열리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도시 자체를 국제적인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 시킨다. 브레겐츠 미술 박물관 (Art Gallery Bregenz)은 일년 내내 인상적인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세계 최초의 호상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시작된 것은 1945년이었다. 처음에는 호수에 큰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은 호숫가에서 공연을 감상했다. 그런데 그 행사가 브레겐츠와 보덴 호숫가의 여러 도시들을 찾는 휴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하여 주최 측은 1948년부터 호수 위에다 아예 무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호상 무대가 유명하긴 하지만, 브레겐츠 페스티벌에 호상 오페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80년에 개장한 축제극장에서는 야외와는 별도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나 현대 오페라들을 매년 올리고 있다. 그러므로 두 장소의 오페라를 번갈아 보는 묘미도 있다. 2001년에는 마르티누의 오페라 《줄리에트》가 축제극장에서 공연되어 호상 무대의 《라 보엠》보다 더 높은 격찬을 받았던 것이다. 축제극장은 2006년에 확장되어 좌석을 1,600여 석으로 늘리는 등, 유럽에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훌륭한 공연장의 하나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이 관객에게 주는 감동은 단지 환상적인 무대 장치와 아름다운 음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 밤 조금씩 다른 얼굴의 콘스탄체 호수와 그날 그날 다른 날씨가 조합해 만들어 내는 브레겐츠 페스티벌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분위기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2015년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페라는 지아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투란도트>이며 콘스탄체 호수의 수상 무대에서 7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공연된다. <투란도트>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공연 및 연극 등 다양한 무대공연으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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