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층을 막론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건담은 1979년 등장 이후 기존 로봇 애니메이션의 개념을 바꾸고 연작 시리즈와 외전을 잇따라 출시해 수많은 애호가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 건담 콜렉션을 한 자리에 모은 건담 테마 카페 CODE-G(코드지, 대표 강경민, 070-7589-0221, www.code-g.co.kr)가 키덜트(‘키드’와‘어덜트’의 합성어로 아이 같은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함)들의 문화공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건담’은 일본의 애니메이션‘모빌슈트 건담’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건담카페로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이곳은 건담 프라모델 수집가 강경민(33) 대표가 직접 조립하고 도색한 프라모델들과 마니아들에게 기증받은 작품 총 520여 점을 전시해 꾸며놓았다. 이곳에는 대형 건담모형, 도심 전투씬을 재현한 디오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버전과 종류, 크기의 건담 프라모델 5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고가의 한정판 모델을 비롯하여 꼼꼼한 도색작업까지 거친 최고 퀄리티의 건담, 건담만화책, 애니메이션 상영을 위한 75인치 대형스크린 등은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CODE-G를 찾는 사람들
카페 입구에 있는 높이 130㎝의 커다란 건담 모형부터 범상치 않다. 종이로 만든 것이었다.
“문을 연 첫날부터 건담 프라모델 동호회 운영진이 찾아와 자발적으로 홍보를 하고, 카페를 찾지 못하는 손님들을 직접 안내해 주인으로 오해받았을 정도로 카페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셨어요. 울산에서 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내려간 손님부터 자신이 만든 건담 프라모델을 전시해달라는 문의까지 높은 관심에 저도 놀랐어요.”
강 대표는“개업 5개월 만에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되었지만 이 카페는 가족 단위로 찾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가족 단위 손님이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모든 연령층을 소화하는 새로운 문화공간
건담을 상징하는 색상을 베이스로 깔고 테이블과 의자, 벽면장식 등의 코드를 맞춘 독특한 인테리어와 관절이 구부러지는 로봇손가락 모양의 소파도 포토존으로 마련해 반응이 좋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7시에는 체험카페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 마술쇼,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으며 문화교실을 만들어 강 대표가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 7세 이상 아이를 대상으로 직접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해서 가져갈 수 있는 건담 조립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를 비롯해 스파게티와 볶음밥 등 간단한 음식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이색 카페답게 메뉴 또한 이색적인 메뉴로 먹는 재미를 더한다. 강 대표는 간단한 브런치 메뉴 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메뉴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건담 관련 백과사전 등 일본에서 구입해온 서적 80여 권과 애니메이션 80여 편을 비치해두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건강한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공간
건담을 이야기 할 때 부정적인 오타쿠 인식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게 아쉽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프라모델 만드는 취미생활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기존에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들이 좀 더 활발하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카페를 기획했죠. 대부분의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들은 집에서 혼자 조립하고 도색하는 것에 치중해 같은 취미를 가진 타인과 교류하기가 힘들었죠. 그들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와 동호인들과 취미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건담 프라모델 빨리 조립하기 대회’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에요.”라며 문화이벤트를 개발하고 진행 하고 있다. 또 코드지에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들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담은 장난감이 아니라 만들고 나면 희열을 느끼는 하나의 작품이 된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 CODE-G의 프랜차이즈 준비로 한 참 바쁘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곳은 건담 박물관 같이 보존하고 앞으로 생기게 될 CODE-G의 새로운 매장들은 지역에 맞게 인테리어 하고 건담의 새로운 테마를 계속 창안하여 추진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1월 15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덜트&하비 엑스포에 참가하여 건담 및 카페 등을 알리게 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CODE-G를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으로 건담 애호가뿐 아니라 전 세대가 공유하는 독립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피력하였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건담을 새로운 시각과 문화로 탄생시킨 그의 열정을 응원하며 건담테마카페 CODE-G의 다양한 공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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