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녀린 몸매에 희고 맑은 피부로 2006년 청순하고 수줍던 소녀로 다가와 어느새 데뷔 10여년의 중견 배우가 된 이연희가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긴다. 현빈과 주연을 맡았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전통적인 첫사랑의 순애보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던 이연희는 미남스타 강동원의 첫사랑 역으로 영화 ‘M’에 모습을 비췄다. 2013년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호연해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고 이후 드라마 ‘미스코리아’, 영화 ‘결혼전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 등을 통해 20대 여배우로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봉한 ‘조선명탐정2’에서는 김명민·오달수의 코믹콤비에 밀리지 않는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청순하고 풋풋한 외모로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소녀가 이전과는 다른 성숙된 매력으로 남자들의 마음을 또한번 들썩이게 만든다.
“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죠.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청순한 첫사랑의 이미지도 소중하지만, 지금은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조선명탐정2’는 2011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으로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가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치는 코믹 어드벤처 탐정극이다. 누적관객 372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미스코리아’를 끝내고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너무 오랫동안 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영화 위주로 작품을 보다가 ‘조선명탐정2’를 만나게 됐죠. 전편을 워낙 재미있게 봤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연희는 극중 명탐정(김명민)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 그의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묘령의 여인 히사코를 연기했다. 그는 게이샤 캐릭터를 외적·내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 ‘사쿠란’ 등을 보며 행동·걸음걸이를 연습했고 일본에서 기모노를 공수해 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게이샤 중에서도 높은 신분을 갖고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남자를 흔들만한 섹시함도 있어야 해서 노력을 많이 했죠.(웃음) 무엇보다 사연이 있는 히사코를 관객들에게 이해시켜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조선인인데) 일본에 팔려가 어떻게 살아온 아이일까’ 등 캐릭터와 배경에 대해 많이 생각했죠.”
그동안 작품과 광고에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여 왔던 그녀에게 실제 성격을 물으니 “굉장히 활동적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작품 활동을 마칠 때마다 되도록이면 혼자 여행을 떠나요. 예전에는 겁도 나고 힘들었는데,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라며 그녀만의 여행 예찬론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뭐든지 배우려고 해요. 과거 드라마 속에서 수의사 역할을 했었는데 그 때 말을 가까이서 접했던 경험이 있고 말과 친숙해지다보니 승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시간 날 때 마다 승마를 배우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영화 ‘조선명탐정2’ 이후, 50부작 사극 드라마 ‘화정'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다음 작품으로 선택한 MBC 새 월화특별기획 대하사극 ‘화정(華政, 화려한 정치)’에서 베일에 가려진 선조의 적통공주인 ‘정명’으로 등장한다. ‘정명공주’는 광해에 의해 신분추락을 겪지만 악착 같이 살아남아, 광해 정권의 심장부인 화기도감에 입성하는 당차고 진취적인 인물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작품 현장에서 늘 막내였는데 어느 샌가 선배님 또는 언니, 누나 호칭을 듣기 시작 했어요. 거기에 따른 책임감이 생기는듯해요. 그래서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기 어려워요.(웃음) 자신감을 갖고 노력을 기해서 여러 선배님들과 좋은 작품에 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공감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라며 목표를 밝혔다.
늘 노력해서 아름다운 배우 이연희. 그녀는 항상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향기를 풍기며 발전해 왔다. 깊은 생각과 그녀만의 통찰력은 앞으로의 작품들을 통해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탄탄한 생명력과 신선함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연희의 2015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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