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그녀는 ‘미인’형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자꾸 보고 싶은 매력을 지닌 배우임은 확실하다. 누구보다 ‘러블리’한 그녀만의 매력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러블리함’이 그녀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그녀의 매력은 배우답게 연기를 잘하는 것,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연극까지 가리지 않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그래서 그녀를 ‘공블리’라 부른다.
그녀의 대표작은 주로 드라마에서 탄생하였다.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그리고 최근 방송된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모두 대박 행진을 쳤다. 특히 <파스타>부터 본격적으로 그녀의 수식어가 된 ‘로코퀸’은 공효진이 보여주는 연기의 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 ‘로코퀸’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별명이 아니다. 공효진이기 때문에 가능한 닉네임인 것이다. 상대배우가 누구든, 그 드라마 속에서 ‘공효진’이 아니면 안 되는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파스타>에서 이선균과의 호흡은 말 그대로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무서운 셰프 밑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해나가는 ‘서유경’은 공효진이 가진 러블리함과 억척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캐릭터였고,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과 보여준 케미는 ‘독고진 열풍’을 만들어내며 공효진의 스타일링과 화장법 등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눈이 가는 것은 2014년, 연극 <리타 Educating Rita>라는 작품이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톱스타’ 공효진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연극에서 시작한 톱스타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공을 하면, 연극판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출연료와 이미지 메이킹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효진은 선배 조재현과의 의리 하나로 바쁜 와중에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공효진이 ‘정석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은 단지 여배우라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인 것이다.
공효진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아왔다. 최고의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SBS 연기대상 신인연기상으로 시작해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드라마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으로 마무리 된 그녀의 수상 내역은 아마 2015년에도 추가될 것이고, 이제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대상 수상을 예상해본다.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상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공효진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배우 공효진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했다. 이번 화보는 포토그래퍼 고(故) 보리의 유작으로 빌딩숲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된 공효진의 편안한 모습과,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한 그녀의 꾸밈없는 수수한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반려견과 화초를 돌보는데 시간을 보낸다는 공효진. 자신이 책임지고 돌보는 생명이 건강하고 즐겁게 잘 자라는 걸 보면 행복하다는 그녀답게 에코라이프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구를 위해서도, 또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일상에서 환경보호나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면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환경을 지키는 방식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 중 공효진은 포토그래퍼 고(故) 보리와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돌이켜 보면 언니는 좋은 일도 많이 한 것 같아요. ‘빅이슈’ 재능기부를 통해 언니와 뜻을 같이 하게 된 것에 감사해요.”라고 전했다.
최근까지 연극 ‘리타 Educating Rita’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배우로써의 활동 영역을 넓힌 공효진은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의 예능국 음악프로그램 탁예진 PD 역할을 맡으며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삶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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