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과 음악 그리고 5월의 화사함이 어우러진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돌아왔다. 올 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황금연휴’인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려 여름이 채 오기도 전 재즈마니아의 가슴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더불어 화려한 무대를 장식할 대망의 최종 라인업을 공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최종 라인업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아름답다는 표현 외에 다른 어떤 단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최종 라인업 공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현존하는 최고의 트럼펫 연주가 Arturo Sandoval 10 Time Grammy Award Winner (아투로 산도발)이다. 살아있는 전설의 트럼펫터로 손꼽히는 아투로 산도발은 작년 예정 되어있던 한국에서의 페스티벌 무대가 무산되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적이 있다. 그 아쉬움이 비로소 염원이 되어 성사된 그의 꿈결 같은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종 라인업에 함께 공개된 15팀의 국내 아티스트 또한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2015년 그 어떤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없어 아쉬움을 모았던 대한민국 대표 모던록 밴드 언니네 이발관이 이름을 올린데 이어 웅장함과 흥겨움이 어우러진 화려한 브라스사운드가 돋보이는 재즈빅밴드 재즈파크빅밴드,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고상지, 대중 음악계에 화제를 몰고 왔던 슈퍼 멀티 플레이어 천재 뮤지션 정재일과 학자적 소리꾼 한승석의 월드 뮤직 프로젝트 한승석&정재일의<바리abandoned>가 힘을 더했고, 일상과 풍경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 유연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 최고은이 라인업을 채우며 서울재즈페스티벌만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배가시켰다.
5월의 화사한 봄 분위기를 한층 돋워줄 달콤한 음악을 선사할 어쿠스틱 팝 뮤지션들도 추가되었다. 눈부신 도약을 통해 인디의 경계를 넘어선 국내 어쿠스틱 팝 대표 뮤지션 스탠딩에그,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트 만발 여성 포크 듀오 옥상달빛, 청초하고 맑은 목소리와 기타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듀오 어쿠스틱 콜라보가 그 주인공이다.
그 외에 디스코의 황금시대를 부활시킨 댄스 플로어의 제왕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더욱 짙어진 공감의 노래들을 선보이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리더 윤덕원의 솔로, 각종 록페스티벌에서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독특한 감성의 가사와 몽환적 사운드를 선보이는 쏜애플, 그루브와 에너지, 신나지만 슬픈 듯 묘한 정서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밴드 로큰롤라디오, 한국 신스팝의 뉴웨이브, 그 중심에 서있는 여성 트리오 밴드 트램폴린, 국악기와 양악기의 본격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는 음악으로 사람의 감정을 타고 노는 타니모션까지 합류하며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해주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차별화된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주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에이전시와 공연기획자들로부터 페스티벌 라인업에 대한 공유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페스티벌 중 하나로 이미 성장하였다.
‘아시아 재즈의 성지’로 명성을 쌓아 올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 그동안 조지 벤슨, 어스 윈드 앤 파이어, 팻 메스니, 데미안 라이스, 램지 루이스, 제이미 컬럼, 크리스 보티, 크루세이더스, 카산드라 윌슨, 조슈아 레드맨, 히로미, 마들렌 페이루,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 등 수많은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열광적인 관객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올 해의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선 과연 어떠한 장관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벌써부터 서울재즈페스티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재즈로 느끼는 황홀경에 빠질 기대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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